한국은행 부산본부 공동세미나
폭염 늘며 제조업 업무효율 하락
기업 인건비 44~70% 증가 전망
석유화학 분야 탄소배출 줄이고
신사업 발굴 투자 확대 등 과제로
재해 등 대비 시설점검도 강화해야
폭염 늘며 제조업 업무효율 하락
기업 인건비 44~70% 증가 전망
석유화학 분야 탄소배출 줄이고
신사업 발굴 투자 확대 등 과제로
재해 등 대비 시설점검도 강화해야
한국은행 부산본부는 11일 오후 2시 부산 해운대구 누리마루 APEC 하우스에서 '기후 변화 시대의 지역 경제 생존 전략-부산·울산·경남의 도전과 기회'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부산·울산·경남본부가 함께 주최했다.
이날 세미나는 이강원 한은 울산본부장의 개회사, 신현석 부산연구원장의 기조발제에 이어 주제발표와 종합토론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첫번째 주제발표는 경상국립대 에너지공학과 신승구 교수가 '경남 지역 산업의 SBT기반 기후 리스크 대응 현황과 시사점'을 주제로 발표했다.
신 교수는 기후변화가 경남지역 주력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물리적 리스크와 전환 리스크로 구분해 평가하고, 기업의 대응수준을 점검했다.
물리적 리스크로는 강수량이 꼽혔다. 경남지역의 강수량은 전국 평균 강수량 추세와 달리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강수량이 100㎜ 증가하면 주력 산업의 실질부가가치는 1.49%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환 리스크로는 조선업과 일반기계산업의 경우 에너지 소비량, 탄소배출, 수출의존도가 높은 특징으로 인해 글로벌 환경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여타 산업보다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평가했다.
그는 "대기업은 강화되는 환경규제에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수립하고 있지만 중소기업은 낮은 자금력, 친환경 기술개발·도입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대응수준이 편차가 큰 것으로 진단된다"면서 "기후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탄소중립 사회로 전환하기 위해선 산업계와 정부의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후 변화 리스크의 부산 지역 주요 산업에 대한 경제적 영향 분석'을 주제로 한국은행 지속가능성장연구원 연정인 과장이 주제발표를 했다.
연 과장은 폭염과 태풍을 핵심 기후변화 리스크 요인으로 고려해 부산지역 주요 산업에 대한 경제적 영향을 분석한 결과를 내놨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은 폭염일수 증가로 업무 효율이 약 30%~40% 하락하고, 이에 따라 기업의 인건비 지출이 44%~70%까지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항만물류업은 폭염일수 증가로 인한 항만 운영 중단 시 경제적 피해가 7000억원~1조1000억원이며, 태풍 발생 증가로 인한 피해가 최대 1조9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그는 "중단기적으로는 극한기상으로 인한 경제적 영향의 대형화 가능성을 고려해 재해·재난 대책과 시설에 대한 점검·강화가 필요하다"면서 "또 장기적으로는 기업은 극한기상 일상화에 따른 대응 전략을 수립하고, 지자체는 구체적인 지원 수단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경북대 설윤 교수는 '탄소배출권 거래제가 울산 지역 산업과 기업에 미치는 영향 및 시사점'을 주제로 발표했다.
설 교수는 탄소배출권 거래제가 울산지역 산업과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기업의 탄소배출 감축 및 신사업 투자 확대 노력과 함께 제도적으로 운영기준의 완만한 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환경 규제 확대와 탄소배출권 가격 상승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석유정제, 석유화학 등 울산지역 주력산업 전반에서 탄소배출을 줄이고 신사업 발굴을 위한 투자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면서 "급격한 규제기준 강화는 산업의 생산활동을 위축시킬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주요국의 무상할당량과 국제 탄소시장의 배출권 가격 등을 참고해 운영기준을 점진적으로 완만하게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제언했다.
이어진 종합토론에선 최병호 부산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를 좌장으로 토론자들은 기후변화가 부울경 지역 산업 및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진단하고, 대응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한녕 한은 부산본부장은 "이번 세미나는 한은 지역 3개 본부가 함께 지역 문제를 논의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앞으로도 한은은 보고서, 세미나, 심포지엄 등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함께 고민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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