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안 찬성하라' 문자 받은 국힘 의원
"아빠에게 맡겨주면 안되겠니" 취재진에 포착
"아빠에게 맡겨주면 안되겠니" 취재진에 포착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의원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불참 이후 국민들로부터 ‘문자 폭탄’을 받고 있다. 이중 한 의원은 자녀로부터 ‘탄핵안에 찬성하라’는 문자를 받고 고심하는 모습이 취재진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11일 뉴스핌은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한 국회의원이 자녀에게 받은 문자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문자에는 "아빠 제발 정무적 판단 좀 하세요. 내일 지나면 끝이야"라는 메시지가 담겨있다.
이 자녀는 "이번 주말 무조건 10표 이상 이탈해서 가결이다. 기자들이 개별 접촉 다 했고, 찬성 얘기한 사람이 10명 이상"이라며 "오늘이 마지막이야"라고 판단을 촉구했다.
실제로 투표 참여 및 탄핵 의지를 밝힌 의원들의 수가 증가해, 오는 14일 2차 표결에서는 이탈표가 10표 이상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 국회의원 108명 가운데 8명 이상이 찬성표를 던지면 탄핵안이 가결된다.
자녀의 문자에 이 국회의원은 "아빠가 평생 정치하면서 떠날 때 마지막 뒷모습은 아빠에게 맡겨주면 안 되겠니"라며 "아빠는 요즘 그 고민하고 있다. 아빠에게 고민할 시간을 좀 주었으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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