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일반경제

"한국 주식 너무 싸다"..계엄 사태 속 외국인 '줍줍' 종목은?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2.12 08:08

수정 2024.12.12 08:14

외국인, NAVER·SK하이닉스 주목
반도체·방산 저가매수로 시장 안정
코스피는 전 거래일(2360.58)보다 57.26포인트(2.43%) 오른 2417.84에 마감한 1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나오고 있다. /뉴시스
코스피는 전 거래일(2360.58)보다 57.26포인트(2.43%) 오른 2417.84에 마감한 1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나오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비상계엄 선포·해제 사태에 따른 정치 불안에도 외국인이 저가 매수에 나서면서 시장이 비교적 안정되고 있다.

계엄 직후 1조원 넘게 판 외국인, 이번주 들어 매수세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하루동안 기관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5776억원어치 매물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도 1878억원어치 사들였다. 기관은 비상계엄 사태 이후인 4일부터 10일, 5거래일 동안 2조4645억원 주워 담았다. 외국인은 지난 6일까지 매도세를 이어오다가, 이번주부터 매수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상계엄 사태 이후 첫 거래일인) 지난 4일부터 5거래일간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1조1000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지만 같은 기간 선물은 8000억원 순매수했다”며 “외국인들이 상대적으로 침착한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국인은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 및 정책 공백에도 (국내 주식) 비중 축소 속도를 오히려 줄이고 있다”며 “국내 주식 시장 변동성을 견인한 주체는 오히려 개인”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 "국내 증시 저평가 과도"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 근거는 국내 증시의 과도한 저평가로 해석된다. 노 연구원은 "코스피의 12개월 후행 PBR(주가순자산비율)은 지난 9일 연저점 당시 0.8배 전후로 하락했다"며 "이 레벨은 유동성 리스크가 번지지 않은 국면에서 역사적 최저치에 가깝고, 이것이 (외국인의) 저가 매수 원인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4일부터 5거래일간 기관의 순매수 상위 종목은 NAVER, SK하이닉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두산에너빌리티, 현대로템, POSCO홀딩스 등이다.

1위·2위 종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4770억원, 2212억원씩 순매수했다. 카카오와 NAVER는 각각 3위·5위로 1174억원, 900억원씩 주워 담았다.

같은 기간 외국인도 같은 종목들을 순매수 했다. 가장 많이 담은 종목은 NAVER로 137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2위는 SK하이닉스로 1290억원어치 사들였다. 카카오도 300억원어치 주워 담았다.

노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평소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 거래됐던 우량주를 담을 수 있는 기회로 인식하고 있다"며 "수급 키를 갖고 있는 외국인의 매매 패턴 확인을 통해 증시의 중장기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11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24.67포인트(1.02%) 오른 2442.51에 마감했다. 이날 2412.15로 출발해 하락세를 보이다가, 상승 전환한 후 폭을 키웠다.
코스닥 지수도 전날보다 14.33포인트(2.17%) 오른 675.92에 마무리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