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내부에서 새 원내대표 선출을 놓고 비한계와 친한계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비한계로 꼽히는 나경원 의원이 ‘윤핵관’으로 불린 권성동 의원을 원내대표로 추천하자 친한계 배현진 의원은 “일부 의견일 뿐”이라며 선을 그었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10일 국회에서 4선 이상 중진 의원 회의를 열고 원내대표직에 권성동 의원을 추대하기로 뜻을 모았다. 회의에는 권 의원을 비롯해 조경태·권영세·나경원·윤상현 의원 등 약 20명이 참석했다.
나 의원은 회의 직후 “중진의원들의 생각은 지금은 굉장히 위중한 상황이라서 적어도 원내대표 경험자가 복잡한 현안을 바로 처리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며 “그런 의미에서 권 의원이 적절하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권 의원이 합리적인 부분이 있고, 여야 간 협상을 잘 만들어가는 협상력과 추진력도 있다”며 “한 분 정도 이의를 표시했다”고 전했다. 나 의원은 “이의를 제기한 의원은 조경태 의원”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같은 중진의원들의 결정에 친한계 의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배현진 의원은 “그건 중진 선배들의 의견이고, 우리가 ‘중진의힘’은 아니다”라며 “중진 선배들의 의견은 중진 선배들의 의견인 것이고 그것이 초·재선의 모든 의견을 압도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대해선 “표결 불참이 당의 공동 지침이었기 때문에 따라 드렸던 것이고, 지난번처럼 표결에 불참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기 동안 친윤계와 갈등을 빚어온 한동훈 대표 역시 권 의원 추대 소식에 불쾌한 심경을 내비쳤다. 한 대표는 같은 날 국회에서 의원총회 참석 전 "중진 회의에서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적절하지 않다"며 중진들의 권성동 의원 추대에 선을 그었다.
현재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는 권성동 의원과 김태호 의원이 후보자로 등록했다. 오늘 합동토론회를 거쳐 의원총회에서 선출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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