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과학

안전·감독 순찰로봇이 산업재해 막는다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2.12 10:05

수정 2024.12.12 10:05

ETRI, 대전 한전 전력연구원서 로봇 시험중
현장 순찰하면서 근로자·설비 이상상황 탐지
내년 울산 정유공장서 실증 추가해 기술이전
ETRI 연구진이 산업재해 예방 로봇기술에 관해 논의하고 있다. ETRI 제공
ETRI 연구진이 산업재해 예방 로봇기술에 관해 논의하고 있다. ETRI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근로자 및 현장설비 이상상황을 탐지해 산업재해를 예방할 수 있는 안전순찰로봇과 감독순찰로봇을 개발했다.

ETRI는 "현재 이 로봇은 대전 유성구 한국전력공사 전력연구원 시설 현장에서 시험 중으로, 다중 로봇 간 협업 기술 및 이상상황 판단 기술 등 관련 성능을 검증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안전순찰로봇이 현장 내 지정 경로 순찰을 통해 게이지나 근로자의 상태에 관한 영상을 관제센터로 전송하면, 관제센터에서는 AI 융합 영상 분석 기술로 게이지의 상태 및 근로자의 이상행동을 자동으로 판단한다. 즉, 산업재해와 관련된 안전관리 자동화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사람들이 주기적으로 게이지를 통해 산업시설이나 공장의 안전을 점검했다면, 이제는 로봇이 로봇 간 협업을 통해 공장, 산업시설 안전을 점검하게 되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 기술을 내년까지 울산지역 석유화학공장 현장에서 실증을 통해 더욱 향상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증을 통해 공장의 요구 사항과 피드백을 받아 기술이전과 상용화에 나설 예정이다. 산업안전 관련 모니터링 기업, 시설 보안업체 등을 기술이전 대상으로 삼는 기업으로 보고 있다.

ETRI는 이번에 개발한 기술을 SCI급 국제학술지 4편, 국내·외 특허출원 3건, 기술이전 3건의 실적을 거뒀다. 아울러 AI 기반 산업현장의 이상 상황 탐지 기술은 SCIE 국제 학술지 등에 발표했다.

ETRI는 기존 관리자에 의한 근로자 보호와 산업현장 관리에서 발생할 수 있는 휴먼 오류를 극복하는 등 실질적 산업현장의 안전관리 고도화를 위해 AI 융합의 협업 로봇과 분석시스템을 개발했다.

연구진이 개발한 기술의 가장 큰 특징은 로봇에 AI를 적용해 로봇 간 협업이다. 상용로봇을 특정분야에 AI기술과 결합, 맞춤형으로 만들어 주는 것이다.

즉, 산업현장에서 로봇이 특정 시설을 촬영할 때, 구조물에 가려 문제가 발생하면 자동으로 두 번째 로봇이 가서 정밀하게 분석해 촬영하는 셈이다. 로봇 스스로 촬영이 잘못됐다는 것을 인지하면 내부 AI 인식 모듈이 판단해 자동으로 두 번째 로봇을 보내 정밀촬영을 하는 것이다.

다중 로봇 간 협업 기술은 산업현장의 근로자 및 설비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안전순찰로봇과 명령에 따라 수행하는 감독순찰로봇이 상호협력하는 기술이다.

또한 이 기술은 근로자의 부주의한 행동이나 사고 등으로 인한 이상행동을 신속히 탐지하고 보호하는 분야에도 활용된다.
핵심기술로는 이종의 다중 에이전트 연계 제어기술, 멀티 에이전트 협업 프레임워크 기술을 들 수 있다.

이상상황 판단 AI기술은 영상을 통해 근로자의 안전 복장 미착용이나 쓰러짐 등 이상행동 등을 빠르게 탐지하거나 온도, 압력, 수위 등 산업설비에 대한 정상여부를 판단하는 AI 기술이다.


ETRI 서범수 필드로보틱스연구실장은 "향후 산업현장의 특성에 최적화된 로봇의 제어기술과 기밀데이터로 분류되는 산업설비의 데이터 관리 및 이상상황 등을 분석하는 인공지능 기술의 추가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