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대한항공이 2020년 11월 16일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결의한지 4년여 만에 아시아나항공을 인수를 완료했다. 대한항공은 향후 2년간 통합 대한항공 출범을 위한 준비 과정에 돌입한다. 합병이 완료되면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저비용항공사(LCC) 자회사 통합 절차도 돌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한항공은 시장이 우려하는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다고 못을 박았다.
대한항공은 12일 아시아나항공의 신주 1억3157만8947주(지분율 63.88%)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전날인 지난 11일 아시아나항공에 8000억원의 잔금을 지급하며 아시아나항공과의 신주인수거래를 종결했다. 이로써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의 자회사로 편입된다.
통합 항공사의 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42조8000억원, 매출은 21조1000억원으로 예상된다. 보유 항공기는 10월 말 기준 대한항공 135대, 아시아나항공 68대로 통합 항공사는 총 203대의 여객기를 보유하게 된다. 화물기는 대한항공 23대, 아시아나항공 12대로 총 35대다. 이는 코로나 이전 국제선 여객 수송량 기준 단순 합산 시 '세계 10위권' 수송 규모다.
대한항공은 향후 2년간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운영하게 된다. 2026년 말까지 통합 대한항공 출범을 위한 △임직원 융합 △경영 시스템 통합 △조종사 간 기수 정리 △유니폼 디자인 △통합 항공사 이미지 변경 등의 화학적 결합을 준비한다.
아시아나항공은 내년 1월 16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해 신임 이사진을 선임한다. 신임 대표로는 송보영 대한항공 여객본부장이 거론되고 있다.
소비자들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마일리지 통합은 내년 상반기 내 결정된다. 대한항공은 공정거래위원회에 2025년 6월까지 양사 간 마일리지 전환 비율을 보고하고, 이후 면밀한 협의를 거쳐 고객 대상으로 이를 고지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통합 후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도 수립했다.
중복 노선의 시간대를 다양화하고, 신규 노선에 취항함으로써 고객 서비스 선택의 폭을 넓힐 계획이다. 안전 운항을 위한 투자도 늘려 나갈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통합 항공사의 출범으로 △국가 항공산업 경쟁력 보존 △인천공항의 허브 기능 강화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 등 통합 본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에서 우려의 목소리를 낸 인위적 구조조정도 없다고 못 박았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향후 증가할 사업량에 따라 인력 소요도 함께 자연스럽게 늘어나게 되며, 일부 중복 인력도 필요 부문으로 재배치하면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완료되며 자회사인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3개 저비용항공사(LCC)를 하나로 통합하는 절차도 돌입한다. 앞서 대한항공은 “LCC의 생존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기단 규모 확대와 원가경쟁력 확보가 필수임에 따라 3사의 통합운영이 바람직하다”고 밝힌 바 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