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비상계엄 사태에 따른 탄핵 정국에도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에 반대하는 의견이 2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층, 국민의힘 지지층, 대구경북(TK) 등 핵심 지지층에서 여전히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견고하게 나타났고, 탄핵 반대 여론이 찬성보다 높기도 했다.
여당 의원들이 대통령 탄핵에 머뭇거리는 이유는 계엄 사태에도 흔들리지 않는 이같은 콘크리트 지지층이 있기 때문이다.
여당이 탄핵 사태 이후 당을 재건하고 선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보수지지층이라는 기반에 기댈 수 밖에 없다.
뉴스1이 여론조사 전문업체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10일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2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국정에 대한 긍정 평가는 15%, 부정 평가는 82%로 나타났다.
이념 성향별로 보면 자신을 보수라고 밝힌 응답자에서 58%가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밝혔지만 긍정평가 역시 38%였다. 중도와 진보 지지층에서 긍정 평가는 각각 9%, 3%에 그쳤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국민의힘 지지자의 54%는 윤 대통령 국정에 대해 긍정 평가를 내려 부정 평가(40%)보다 높았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93%가 부정 평가를 한것과 큰 차이를 보였다.
지역별로 보면 전 지역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 평가가 높았지만, 여당 지지세가 강한 영남권에선 긍정 평가가 20%대를 기록했다.
대구·경북(TK) 지역과 부산·울산·경남(PK) 지역의 윤 대통령 긍정 평가는 각각 27%, 20%로 나타났다. 서울(12%), 경기·인천(12%), 대전·세종·충청(16%), 광주·전라(7%), 강원·제주(15%)와 대조적이었다.
보수, 국민의힘, TK 지역에서 나타난 콘크리트 지지층의 존재는 탄핵 찬반 여론조사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78%, 반대는 20%로 조사됐다.
하지만 보수층은 탄핵 찬성(43%)보다 반대(56%) 여론이 더 높았다. 진보층에선 96%, 중도층에선 86%가 윤 대통령의 탄핵에 찬성했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국민의힘 지지자는 탄핵에 반대하는 비율이 78%로 찬성(20%)을 압도했다. 민주당 지지자 중에선 98%가 탄핵에 찬성했다.
대구·경북에서 탄핵에 반대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38%로 부산·울산·경남(25%)은 물론 서울(18%), 경기·인천(17%), 대전·세종·충청(22%), 광주·전라(8%), 강원·제주(18%)와 격차를 보였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대한 찬성 여론이 압도적임에도 표결을 망설이는 것은 이처럼 보수, 국민의힘 지지자, 영남권 등 핵심 지지층의 여론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당시 겪었던 '탄핵 트라우마'가 핵심 지지층의 여론을 탄탄하게 받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이번 조사는 무선전화번호 RDD 방식으로 피조사자를 선정,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로 진행됐다.
2024년 11월 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를 기준으로 성·연령·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으며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p), 응답률은 14.4%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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