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국공항공사는 항공선진국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항행장비 개발·판매 시장 프랑스에 이어 세계 2대 전술항법시설(TACAN) 제작사로 자리매김했다고 12일 밝혔다.
TACAN은 군용기에게 기지로부터 방위정보와 거리정보를 제공하는 핵심 항법장치다.
공사는 3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올해 함정용 TACAN 국산화와 상용화에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미국 국방부의 최신 기술규격(13종 23개) 국제 인증을 취득하며 기술력을 입증했고, 정부의 성능적합 점검까지 통과해 국내외 인증평가를 완료했다.
현재 공사는 국내 해군 TACAN 납품 입찰을 진행 중이며, 2028년까지 방위사업청이 발주 예정인 약 30식, 300억원 규모의 전량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고정형 TACAN도 인도와 우리 해군·공군에 납품하며 국산화 100%를 달성하며 공군 항공작전에 안정적인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 공사는 중앙아시아 시장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11월 우즈베키스탄 3개 공항에 항행장비(ILS/DME)를 잇따라 수주하며 △프랑스 탈레스 △스페인 인드라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
우즈베키스탄 민간공항 13곳 중 3개 공항과 1개 군공항에 항행장비 수출을 확정했으며, 이후 추진될 사업에서도 전량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공사는 이를 기반으로 중앙아시아 시장 점유율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공사는 지난 2003년부터 현재까지 자체 연구개발(R&D)을 통해 항행장비 핵심기술 18종을 개발했으며, 국내 공군·해군 기지와 주요 공항 38개소에 총 196식을 설치해 약 406억원의 성과를 기록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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