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 이후 또 다시 겨울 월드컵 현실화
[파이낸셜뉴스] 사우디아라비아가 2034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의 단독 개최국으로 최종 확정됐다. FIFA는 현지시간 11일 열린 화상회의 방식의 임시 총회에서 211개 회원국이 참석한 가운데 이 결정을 의결했다. 이는 이미 사실상 정해진 결과로 간주되던 사안이었다.
2030년 대회는 스페인·포르투갈과 모로코가 공동 주최하며, 월드컵 100주년을 기념해 남미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파라과이에서도 일부 경기가 열린다. 이에 따라 세 개 대륙에서 동시에 펼쳐지는 최초의 월드컵이 될 예정이다. 특히 개막전은 제1회 대회가 열렸던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의 에스타디오 센테나리오에서 치러질 계획이다.
반면 2034년 대회는 단독 후보였던 사우디아라비아로 결정됐다. 당초 호주와 인도네시아가 경쟁자로 나설 것으로 보였으나, 인도네시아는 사우디를 지지하며 물러섰고 호주는 유치 신청을 철회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FIFA 잔니 인판티노 회장은 SNS를 통해 "사우디 개최를 축하한다"고 밝혀 사실상 결정을 기정사실화했다.
그러나 이러한 결정은 국제사회 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여성 인권 및 언론 탄압 문제로 비판받는 사우디에 월드컵 개최권을 부여한 것에 대해 스포츠계와 인권단체들은 우려를 표명했다. 국제앰네스티 스티브 콕번 책임자는 이를 두고 "인권 보호가 마련되지 않은 무모한 결정"이라며 강력히 비판했고, 풋볼서포터스유럽그룹은 "축구 정신이 상실된 날"이라고 지적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아시아에서는 한일월드컵(2002)과 카타르월드컵(2022)에 이어 세 번째이며, 중동 지역에서는 두 번째다.
중동 특유의 더운 기후 때문에 이번 대회 역시 여름 대신 겨울 시즌에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2022 카타르 월드컵도 비슷한 이유로 겨울에 치러졌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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