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13월의 월급'이라 불리는 연말정산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신용카드 소득공제부터 자녀 세액 공제, 주택 이자, 월세 감면 등 신경써야 할 항목이 많아지면서 연말정산 계산 시 신용카드 소득공제 제외 항목 등 구체적 내용까지는 알기 어렵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핀테크 업체들은 연말정산 시 정확성을 기하기 위해 앞다퉈 미리보기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12일 카카오페이 '페이로운 소식'에 따르면 △자동차구입비 △국민연금 및 국민건강보험료 △해외결제 및 면세 구매 비용 △세금 △공과금(도로통행료 포함) △상품권(기프티콘 포함) △월세액 △기부금 등은 카드로 결제했더라도 소득공제 제외 대상에 포함된다.
특히 자동차 구입비의 경우 중고차를 제외한 신차 구매와 리스 구매 모두 소득공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국세와 지방세 등 세금, 난방비·도시가스비·수도요금·전기요금 등 각종 관리비도 모두 소득공제 대상이 아니며, 고향사랑기부제를 포함해 다양한 기부금 역시 카드 소득공제에서 제외된다. 통신비, 교육비, 국가·지자체 수수료, 여권 발급수수료 등 공공기관 수수료, 대출이자·증권거래수수료 등 금융관련 지급액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일반 직장인, 특히 사회 초년생의 경우 카드 소득공제 제외 대상을 일일이 챙기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경기도 성남시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는 이모씨(27)는 "직접 소비 내역을 하나하나 체크할 여력이 없고, 현금은 더욱 어렵다"면서 "이런 계산을 자동으로 해 주고 어떻게 해야 소득공제를 더 잘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한 조언까지 해 주는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에 핀테크사들의 '연말정산 미리보기 서비스'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 먼저 네이버페이가 지난 8월 출시한 '연말정산 모의계산' 서비스의 경우 11월 27일부터 2024년 세법을 이미 반영해 국세청 홈택스의 2024년 연말정산 미리보기 서비스와 유사한 정확도의 환급액을 미리 계산할 수 있다.
시중 연말정산 모의 계산 서비스 가운데 공제항목이 가장 많으며, 대부분의 주요 공제항목을 자동분류 하거나 수기로 입력할 수 있도록 해 국세청 홈택스의 연말정산 미리보기 서비스와 유사한 정확도의 환급액을 미리 계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네이버페이 관계자는 "수입지출 서비스를 통해 쌓아온 거래내역 데이터를 바탕으로 도서구입, 문화활동, 대중교통 등 추가 공제 대상 내역을 합산하는 기능은 네이버페이만이 가진 장점"이라고 짚었다.
카카오페이 미리보기 서비스의 경우, 마이데이터를 연결한 카카오페이 사용자는 카드·연금·주택청약·보험 등 항목별 공제 한도와 예상 공제액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월세와 기부금 등 공제 항목을 추가해 더 정확한 환급액을 계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각 항목별 최대 공제 한도와 사용자의 공제 예상 금액, 실제 사용·납부 금액을 확인할 수 있으며, 최대 공제를 받기 위해 추가로 결제·납부해야 할 금액도 알 수 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신용·체크카드 사용액 중 카드로 결제한 보험료, 기부금, 자동차 구입비, 리스료, 상품권 결제, 국세 및 지방세, 공과금, 월세, 면세물품 구입비용 등 소득 공제에 포함되지 않는 내역은 마이데이터 결제 내역을 기반으로 합계에서 제외해 보여주므로 더 근접하게 연말정산 환급·납부액을 참고할 수 있다"고 전했다. 각 항목별 결과는 '내 소비 관리하기', '내 보험 모두 보기' 등 자산관리 서비스와 쉽게 이어지도록 구성해 편의성도 높였다.
토스의 자회사 토스인컴도 연말정산 미리보기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사용자가 직접 입력해야 하는 항목을 최소화해 예상 결과를 3분 만에 확인하도록 했으며, 과거 연도 예상 환급액이 있을 경우 한 화면에서 편리하게 신청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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