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트럼프와 관계 개선하려는 조치"
[파이낸셜뉴스] 미국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의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 기금에 14억여원을 기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시간) 메타가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에 100만 달러(약 14억3280만원)를 기부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과거 2017년 트럼프 집권 1기때와 2021년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때 한 푼도 기부하지 않았던 것과 상반되는 모습이다.
앞서 저커버그는 지난달 대선 이후 트럼프 당선인의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 팜비치 마러라고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저녁 식사를 했는데, 식사 전 저커버스는 당선인에게 취임식 기금 모금 행사에서 메타가 기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WSJ는 "공화당이 백악관과 의회 상하원을 장악하고 기술에 대한 새로운 규제를 요구하면서, 저커버그가 험악했던 트럼프 당선인과의 관계를 개선하려는 조치"라고 분석했다.
과거 2020년 대선을 앞두고 저커버그는 트럼프 당선인과 갈등을 빚은 바 있다. 당시 저커버그는 선거 관련 비영리 단체에 4억 달러(약 5324억원) 이상을 기부했고,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투표 파행 사태 등 선거 실시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을 돕기 위한 취지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공화당은 저커버그가 해당 돈으로 민주당 지지 지역에 부당하게 혜택을 줬다고 공격했고, 이후 20개 이상의 공화당 성향 주들은 개인이 지원한 자금을 선거관리에 사용하지 못하도록 법 개정에 나서기도 했다.
기부금 논란 이후 저커버그는 저명한 공화당 전략가인 브라이언 베이커를 고용해 우익 언론과 공화당 관리들과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움직였고, 지난 8월엔 선거 파행 방지 목적으로 일부 비영리 단체에 지원하던 기부도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대선 직후엔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통해 트럼프의 트럼프 당선인의 재집권을 축하하기도 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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