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부결 당론…단일대오 가야"
그는 우선 모든 이슈를 빨아들인 탄핵 블랙홀 정국에서 분열된 당내 단일대오를 회복시키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권 원내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이제 정말 우리는 하나가 돼야 한다"며 "하나가 돼서 국민들께 다가갈 때 국민들의 마음이 조금씩 열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 탄핵을 놓고 친윤계와 친한계간 갈등이 정점으로 치닫는 것을 염두에 둔 말이다. 하지만 정작 권 원내대표 자신이 친윤계 인데다 탄핵 찬반을 놓고 한동훈 대표와 대립각이 큰 상황에서 분열 봉합은 쉽지 않다는 관측이다. 그는 일단 자신의 '직무 유효기간'을 탄핵 또는 퇴진 후 조기 대선까지로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당의 어려운 시국을 하루빨리 정비하고 물러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계파간 갈등은 이날도 재연됐다.
6선 중진인 조경태 의원은 "우리 당 의원들의 선택이 옳았는지 되묻고 싶다"며 "본인 친윤이라고 하는 분인데 어떻게 원내대표가 됐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선출되자마자 윤석열 대통령 내란 특검법·김건희 여사 특검법과 박성재 법무부 장관·조지호 경찰청장에 대한 탄핵안을 부결시키기로 당론을 정했다.
하지만 이 같은 친윤계 주도의 원내 지휘방식은 역으로 14일 윤 대통령 탄핵안 가결 가능성을 높이는 '변수'로 작용하는 양상이다.
이 한 대표가 윤 대통령의 이날 대국민담화에 대해 "사실상 내란 고백"이라며 탄핵 찬성 당론 변경을 제안한 데다 이날까지 탄핵 찬성 입장을 밝힌 의원은 안철수·김예지·김상욱·김재섭·조경태·진종오·한지아 의원 등 7명에 달한다.
반면 권 원내대표는 "지금 당론은 탄핵 부결이다. 이를 변경하려면 의원 2/3의 동의가 필요하다"며 "의원총회를 열어 당론을 변경할 것인지 유지할 것인지 총의를 모아보겠다"고 밝혀 13일 탄핵안 본회의 보고후 열리는 여당 의총이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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