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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원내대표에 '친윤' 권성동… 탄핵·당 통합 리더십 시험대 올랐다 [탄핵정국 후폭풍 尹-韓 정면충돌]

이해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2.12 18:14

수정 2024.12.12 18:14

"탄핵 부결 당론…단일대오 가야"
12일 선출된 권성동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뉴스1
12일 선출된 권성동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뉴스1
원조 친윤계로 분류되는 5선의 권성동 의원이 12일 탄핵 정국으로 누란의 위기에 빠진 집권여당의 새 원내대표가 됐다. 통상 원내사령탑에 선출되면 축하를 받아야 하나 권 신임 원내대표에겐 그럴 여유도 시간도 없다. 이날 원내대표 선출과정도 참 드라마틱했다. 경선도중 윤석열 대통령이 대국민담화를 통해 비상계엄 선포의 정당성을 강변하고 여야의 자진사퇴를 거부한 채 '정면돌파'를 선언해 거야와 당 친한계로부터 십자포화가 쏟아졌다. 결국 당내 주류인 친윤계의 지지를 업고 106표 중 72표를 얻어 원내사령탑을 맡았지만 불과 이틀 후 윤 대통령 탄핵안 표결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여권 분열이 가속화하면서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그는 우선 모든 이슈를 빨아들인 탄핵 블랙홀 정국에서 분열된 당내 단일대오를 회복시키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권 원내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이제 정말 우리는 하나가 돼야 한다"며 "하나가 돼서 국민들께 다가갈 때 국민들의 마음이 조금씩 열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 탄핵을 놓고 친윤계와 친한계간 갈등이 정점으로 치닫는 것을 염두에 둔 말이다. 하지만 정작 권 원내대표 자신이 친윤계 인데다 탄핵 찬반을 놓고 한동훈 대표와 대립각이 큰 상황에서 분열 봉합은 쉽지 않다는 관측이다. 그는 일단 자신의 '직무 유효기간'을 탄핵 또는 퇴진 후 조기 대선까지로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당의 어려운 시국을 하루빨리 정비하고 물러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계파간 갈등은 이날도 재연됐다.

6선 중진인 조경태 의원은 "우리 당 의원들의 선택이 옳았는지 되묻고 싶다"며 "본인 친윤이라고 하는 분인데 어떻게 원내대표가 됐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선출되자마자 윤석열 대통령 내란 특검법·김건희 여사 특검법과 박성재 법무부 장관·조지호 경찰청장에 대한 탄핵안을 부결시키기로 당론을 정했다.

하지만 이 같은 친윤계 주도의 원내 지휘방식은 역으로 14일 윤 대통령 탄핵안 가결 가능성을 높이는 '변수'로 작용하는 양상이다.


이 한 대표가 윤 대통령의 이날 대국민담화에 대해 "사실상 내란 고백"이라며 탄핵 찬성 당론 변경을 제안한 데다 이날까지 탄핵 찬성 입장을 밝힌 의원은 안철수·김예지·김상욱·김재섭·조경태·진종오·한지아 의원 등 7명에 달한다.

반면 권 원내대표는 "지금 당론은 탄핵 부결이다.
이를 변경하려면 의원 2/3의 동의가 필요하다"며 "의원총회를 열어 당론을 변경할 것인지 유지할 것인지 총의를 모아보겠다"고 밝혀 13일 탄핵안 본회의 보고후 열리는 여당 의총이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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