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 솔루션&딜리버리실 만들어
이지석 시스템개발 담당 실장 대행
R&D~납품·판매 모든 과정 일원화
"미래 핵심 먹거리, 경쟁력 강화"
이지석 시스템개발 담당 실장 대행
R&D~납품·판매 모든 과정 일원화
"미래 핵심 먹거리, 경쟁력 강화"
SK온이 최근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부의 대표이사 직속 개편과 함께 ESS 솔루션&딜리버리실을 신설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기능뿐 아니라 연구개발(R&D)과 납품부터 판매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 관리를 포함한 조직이다. 이는 성장성이 높은 ESS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12일 파이낸셜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SK온은 최근 진행한 조직개편에서 ESS 사업부 산하 조직을 새롭게 만들었다. 사업부실 아래 또 다른 실을 두는 독특한 방식으로 이지석 SK온 시스템개발 담당이 실장 대행을 맡는다. 이 담당은 SK온이 지난해 국내 배터리 기업 중 처음으로 사이버보안 관리체계 인증을 획득했을 때 대표로 상을 받은 인물이다.
신설 조직은 ESS R&D와 납품부터 판매까지 전 과정 관리를 맡을 예정이다. 특히 삼원계와 리튬인산철(LFP) ESS, ESS 에너지관리시스템 등 폭 넓은 연구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이사 직속으로 개편한 ESS 사업부는 최대진 ESS사업담당(부사장)이 계속 이끌어간다. 최 부사장은 두산그룹 출신으로 2016년 두산중공업이 인수한 미국 원에너지시스템즈(현 두산그리드텍) 초대 대표 이사를 맡다가 2020년 SK E&S 에너지솔루션 그룹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SK온이 조직개편에 나선 이유는 ESS를 미래 핵심 먹거리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최근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관련 수요는 다소 주춤한 반면, ESS는 높은 성장성이 전망되고 있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35기가와트시(GWh)인 리튬이온 ESS 시장 규모(예상치)는 2035년 618GWh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금액으로는 400억달러(약 53조원)에서 800억달러(약 106조원)로 2배 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국내 배터리 3사도 수주 및 개발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내년 말부터 프랑스 완성차 업체 르노에 약 39GWh 규모 LFP 배터리를 납품하기로 했다. 삼성SDI와 SK온도 2026년을 목표로 LFP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다. SK온은 올해 미국 IHI테라선솔루션과 북미 ESS 사업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일각에서는 SK온이 내년부터 북미에서 ESS용 각형 LFP 배터리를 생산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업계는 이번 조직개편으로 SK온의 ESS 관련 의사결정이 빨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조직개편이 완료되면 SK온은 ESS 연구부터 판매까지 모든 과정을 한 곳에서 처리하는 게 가능해진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이제 막 조직을 개편하고 신설한 단계로 바로 드라마틱한 결과물이 나오기는 사실상 쉽지 않다"면서도 "SK온 입장에서는 전체 5% 전후인 ESS 관련 매출을 끌어올리고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하는 의도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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