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목소리 담은 자금지원 약속
오 시장은 12일 25개 자치구청장·부청장과 함께 합동 비상경제회의를 열고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경제 위기 극복 방안을 논의했다.
오 시장은 지난 9일 서울시에서 간부회의를 열어 시정을 점검한 후 10일부터 매일 비상경제회의를 개최해 경제 분야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분야별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이날은 "정치적 혼란 속에서 시민의 일상을 지키기 위해서는 지방정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정치적 이념이나 소속 정당과 관계없이 모두가 힘을 모아 시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고, 경제를 회복시키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국토 면적이 한국의 3분의 1에 불과한 벨기에는 3개의 언어권, 복잡한 정치구조로 두 번에 걸쳐 3년간 정부 내각이 꾸려지지 못하는 사태를 겪었다"며 "그럼에도 벨기에 경제는 견고한 성장세를 보였는데, 배경에는 중앙정부의 공백을 메웠던 지방정부의 안정적인 운영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오 시장은 국민의힘 소속 지방자치단체장 중 처음으로 대통령 탄핵소추에 찬성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 내부가 탄핵소추 찬반으로 나뉘어 극심하게 갈등하는 가운데 나온 입장이다.
오 시장은 서울시장으로서, 그리고 국민의힘 중진으로서 국가의 불안정한 상황을 조속히 해소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공감해 탄핵 찬성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결자해지해야 할 대통령은 침묵하고 있고 당은 사분오열이며, 대외신인도는 추락했고 국민 경제는 어려워졌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탄핵소추를 통해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하며 그 결정은 당론으로 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대통령 탄핵 표결에 참여해야 하는 것은 물론, 당론으로 탄핵에 찬성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설영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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