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12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했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가 투자 심리 발목을 잡았다.
그 여파로 나스닥 지수는 하루 만에 2만 선이 무너졌다.
엔비디아와 테슬라도 동반 하락했다.
나스닥, 하루 만에 2만 붕괴
전날 사상 처음으로 2만선 돌파라는 신기록을 세웠던 나스닥 지수는 하루 만에 2만 선을 내줬다.
나스닥은 전장대비 132.05 p(0.66%) 하락한 1만9902.84로 마감했다. 3대 지수 가운데 낙폭이 가장 컸다.
시황을 가장 잘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32.94 p(0.54%) 내린 6051.25, 대형 우량주 30개로 구성된 다우존스산업평균은 234.44 p(0.53%) 밀린 4만3914.12로 장을 마쳤다.
인플레이션 우려 점증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을 다시 걱정하기 시작했다.
오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가 0.25% p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은 바뀌지 않았지만 내년 금리 인하 궤도가 틀어질 것이란 우려가 높아졌다.
이날 공개된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그 방아쇠가 됐다.
PPI는 전월비 0.4% 상승해 시장 전망치 0.2% 상승률을 웃돌았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해 월별 변동성을 줄인 근원 PPI 상승률은 0.2%로 예상을 벗어나지는 않았지만 투자자들은 미 인플레이션 하강 흐름에 제동이 걸렸다는 점을 우려하게 됐다.
전날 공개된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시장 예상과 부합하기는 했지만 10월에 비해 상승하고 있음이 확인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내년에 연준이 금리를 더 내리기는 하겠지만 0.25% p씩 두 차례, 0.5% p 인하에 그칠 것으로 전망을 수정하고 있다.
M7 약세
M7 빅테크 종목들도 대체로 흐름이 좋지 않았다.
엔비디아는 하루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 1.97달러(1.41%) 내린 137.34달러로 마감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MS)는 0.57달러(0.13%) 오른 449.56달러로 장을 마쳤다.
MS는 장중 엔비디아를 제치고 시가총액 2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그러나 후반 MS는 상승폭이 좁혀진 반면 엔비디아는 낙폭을 좁히면서 시총 순위에는 변함이 없었다. MS는 시총이 3조3400억달러로 이날 3조6000억달러로 줄어든 엔비디아에 밀렸다. 다만 두 종목 간 시총 격차가 좁아 언제든 순위 역전이 가능해졌다.
시총 1위 애플은 1.47달러(0.60%) 오른 247.96달러로 마감했다. 애플은 3조7500억달러 시총으로 1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켰다.
테슬라는 숨 고르기에 들어가 이날은 6.67달러(1.57%) 하락한 418.10달러로 장을 마쳤다.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탔던 알파벳도 이날 1.6% 하락했다. 후반 낙폭이 확대되면서 3.08달러(1.57%) 내린 193.63달러로 마감했다.
아마존은 1.29달러(0.56) 밀린 228.97달러, 메타플랫폼스는 1.89달러(0.30%) 내린 630.7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국제 유가, 나흘 만에 하락
국제 유가는 나흘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공급 과잉 우려가 유가를 끌어내렸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월간 석유전망 보고서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플러스(+)의 증산이 연기되더라도 내년 석유 시장은 하루 140만배럴 초과공급 상태에 놓이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증산이 취소돼도 여전히 세계 석유 시장은 하루 95만배럴 초과공급 상태를 보일 것으로 IEA는 예상했다.
국제 유가는 그 영향으로 나흘 만에 하락했다. 다만 지정학적 불안이 남아있던 터라 낙폭이 크지는 않았다.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내년 2월 인도분이 전장대비 0.11달러(0.15%) 밀린 배럴당 73.41달러로 낮아졌다.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내년 1월 물이 0.27달러(0.38%) 내린 배럴당 70.02달러로 마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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