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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뻗는 좌석 돈 더 받겠다"던 대한항공..시행 하루 전 돌연 철회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2.13 07:57

수정 2024.12.13 09:37

대한항공 홈페이지
대한항공 홈페이지

[파이낸셜뉴스] 대한항공이 국내선 항공편의 일부 일반석 좌석에 추가 요금을 받기로 했다가 '꼼수 인상' 이라는 비판이 커지자 시행 직전 철회했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전날 “13일 출발하는 국내선 항공편부터 국내선 일반석 좌석 배정 일부를 유료로 전환한다”고 밝혔다가 같은 날 이를 철회했다.

대한항공은 당초 다리를 편하게 뻗을 수 있는 '엑스트라 레그룸'과 앞쪽에 있어 타고 내릴 때 편한 '전방 선호 좌석'을 대상으로 추가 요금을 받으려 했다. 추가 요금으로 엑스트라 레그룸은 1만 5000원, 전방 선호 좌석은 1만원을 책정했다.

또한 해당 좌석 구매 탑승객에는 위탁 수하물 우선 처리 혜택도 제공할 계획이었다.


사전 좌석 유료 선택제는 이날 부로 대한항공 자회사가 된 아시아나항공은 물론 제주항공, 진에어 등 주요 국내 항공사와 델타항공, 루프트한자 등 외국 항공사도 시행하고 있는 제도다. 대한항공 역시 2021년 1월부터 국제선에 적용 중인데 이를 4년 만에 국내선에도 확대하려는 것이었다.

하지만 사실상의 운임 인상 조치라는 비판이 나오면서 시행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대한항공은 저비용항공사(LCC)와 달리 높은 운임을 받는 대신 기내식과 좌석 선택 등을 무료로 제공하는 풀서비스항공사(FSC)여서 이 같은 가격 정책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아울러 일각에서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 인수비용을 만회하려는 목적의 '꼼수인상'이라고 반발했다.
경쟁제한 우려가 있는 국제선 일부 노선에 대한 운임인상이 제약되니 감시의 사각지대인 국내선에서 추가 수익을 거두려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대한항공은 이날 늦은 오후 제도 도입 철회를 결정하고, 홈페이지에서 사전 좌석 유료 선택제 관련 안내를 삭제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해당 서비스는 앞좌석 선호 승객에게 구매 기회를 제공하고, 우선 탑승·수하물 우선 수취 혜택 등 포괄적 서비스 개선 차원에서 시행하려고 한 것"이었다면서도 "과도한 우려가 있어 이를 철회했다"고 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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