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중남미

트럼프와 앙숙 아마존 베이조스 회장, 트럼프와 화해하나

홍창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2.13 08:20

수정 2024.12.13 08:20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겸 회장 트럼프 만나러 플로리다로
베이조스 트럼프 당선전후 트럼프 옹호하는 행보 이어가
트럼프 1기 정부때 악연 끊을지 주목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겸 회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제 47대 미국 대통령 당선인. AP연합뉴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겸 회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제 47대 미국 대통령 당선인. AP연합뉴스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제 47대 미국 대통령 당선인 도널드 트럼프가 다음 주 아마존의 창업자이며 회장인 제프 베이조스와 만난다. 트럼프 1기 정부 때 관계가 그리 좋지 않았던 두 사람이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을 앞두고 화해할 지 주목된다.

12일(현지시간) 더힐 등 미국 매체들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 개장 종을 울리는 행사에 참석해 "제프 베이조스가 다음 주에 온다"고 말했다.

더힐은 "이는 베이조스 회장이 트럼프 자택이자 트럼프 정권 인수팀 본부로 사용되고 있는 플로리다주 마러라고로 올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의 사주이기도 한 베이조스는 지난 11월5일 대선을 앞두고 WP 논설위원실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민주당) 지지 사설을 막았다.

진보 성향으로 분류되는 WP는 지난 1976년 이후 2020년까지 치러진 대선 가운데 단 1차례(1988년)를 빼놓고 모든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를 공개 지지했다.
때문에 WP가 민주당 지지 사설을 쓰지 않은 것은 미국내에서 큰 이슈였다.

일각에서는 베이조스가 트럼프가 당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 트럼프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민주당 지지 사설에 반대했다는 추측을 내놨다.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 이후에도 베이조스는 트럼프를 사실상 지지하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일 그는 "트럼프 당선인이 규제를 줄이는 데 많은 에너지를 쏟는 듯 보인다"며 "그를 도울 수 있다면 돕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2기 정부 취임준비펀드에 100만 달러(약 14억 원)를 기부한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 최고경영자(CEO). AFP연합뉴스
트럼프 2기 정부 취임준비펀드에 100만 달러(약 14억 원)를 기부한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 최고경영자(CEO). AFP연합뉴스

다른 빅테크 CEO들도 트럼프와의 관계 개선을 위한 행동에 나서고 있다.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CEO는 지난달 26일 트럼프를 만나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준비펀드에 100만 달러(14억 원)를 기부했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도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을 앞두고 트럼프를 치켜세우고 있다.

올트먼 CEO는 지난 1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미국과 동맹국들이 특히 중국과의 기술 경쟁에서 최첨단 인공지능(AI) 개발을 지원할 인프라를 주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트럼프 당선인이 매우 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AI는 방대한 양의 인프라, 전력, 컴퓨터 칩, 데이터 센터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다른 소프트웨어와 조금 다르다"면서 "우리는 여기에 이를 구축해야 하고 기술과 역량으로 주도할 수 있는 세계 최고의 AI 인프라를 갖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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