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초선 김상욱 의원(울산 남구갑)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참석에 이어 탄핵 찬성 입장을 밝힌 뒤 살해 협박에 동료들로부터는 왕따를 당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12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 출연한 김 의원은 “솔직히 말하면 살해 협박도 많고 왕따도 심하다. 그래도 솔직히 말씀드리면 감사한 마음”이라며 “우리가 생각했을 때 계엄이란 것은 10. 26과 광주항쟁으로 이어진다. 가면서 죽더라도 내가 죽어서 국민들이 피를 안 흘릴 수 있다면 당연히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갔었는데 그 경험이 저한테는 너무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그 경험을 한 이후에 뭐가 중요한지 뭐가 덜 중요한지 판단하는 눈이 생긴 것 같다“라고 말을 이은 김 의원은 탄핵 찬성 입장을 밝힌 후 당론에 따르라는 설득을 많이 받았을 것 같다는 질문에 ”겁을 주는 사람은 많은데 설득하는 분은 안 계신 것 같다“라고 답했다. 김 의원에 대답에 함께 출연한 김웅 전 국민의힘 의원은 ‘다음 번에 공천 못 받는다’ 류의 겁박이 아니겠느냐는 의견을 표했다.
김 의원은 보수 성향이 강한 영남 지역구 의원이다. 이 점에 대해 김 의원은 “공정한 사회를 지향하고 합리적인 사회를 지향하고 헌정질서와 자유민주주의를 지향한다는 것이 보수의 가치”라며 “그게 아니라 단순히 예전에 군부 독재시대를 그리워하고 또는 단순히 대통령은 무조건 선이다라는 맹목적인 충성에 빠져 있는 집단들이 있다. 그런 세력들이 영남에 좀 많이 있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예를 들어 김재섭 의원의 경우는 서울 도봉구가 지역구여서 ‘탄핵에 찬성 안 한다’고 하니까 난리가 나는데 반대로 영남 지역구인 분들은 ‘탄핵에 찬성한다’ 하면 난리가 난다”라며 “저희 지역 당협사무실에서 13일 오후 2시 대규모 항의 집회가 예정돼 있어 경찰에 안전 협조까지 부탁했는데 지금 울산에 내려가지를 못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이 발언에 앞서 앞서 “대통령께서 헌정질서를 무너뜨리셨다. 자유민주주의를 반민주적인 반대 정치 세력 척결이라는 그걸 목적으로 비상계엄이라는 수단을 쓰셨다. 반민주적이고 반헌법적인 행위에 어떻게 보면 가장 분개해야 될 사람들이 보수주의자들”이라며 참담한 심정을 털어놓기도 했다.
김 의원은 “저는 울산을 너무 사랑한다. 울산을 너무 사랑하고 죽을 때까지 울산 살아야지 어디를 가겠냐”라며 “위기가 기회라는 말이 있듯, 울산에서부터 보수를 새롭게 쇄신하는 운동을 한번 해 보고 싶다. 기존의 보수가 이익집단, 수구집단처럼 돼 있었다면 그것이 아니라 가치를 지향하는 가치지향적인 보수로 새롭게 쇄신시키기 위해 이미 적극적으로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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