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윤석열 대통령이 대국민담화에서 거론한 부정선거 의혹에 힘을 싣는 발언을 내놨다. 이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이런 사람은 빨리 정계 퇴출시키자"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 교수는 13일 자신의SNS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이 된다 손치더라도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는 꼭 털어야 할 듯"이라며 전날 윤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발표 이후 정치권에 유포된 것으로 추정되는 글을 공개했다.
이 교수가 공개한 글은 소위 ‘받은 글’이라는 이름으로 도는 여의도 ‘지라시’였다. 이 교수는 이 정보가 가짜 뉴스인지 꼭 확인이 필요하다며 “경악하고 경천동지할 일”이라는 말로 시작하는 글을 공유했다.
이 글에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 북한의 대남공장 등과 연루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준석 의원은 이 같은 이 교수의 게시글을 공유한 후 맹비난했다. 그는 “대선 때 선대위에 들이면 안 된다고 내쳤는데, 또 불러들이더니 아직 이러고 있다”라며 “보수는 이런 사람들 싹 정리 안 하면 앞으로 어떤 선거도 못 이긴다. 범죄심리학자라고 다른 사람 심리 분석하시러 TV 나오는데 스스로가 망상”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을 향해 "대표단을 구성해 대전료 1억 원을 모아 오면 최대 24시간 무제한 토론을 생중계로 진행하겠다"라며 “위기에 빠진 윤석열 정부를 구할 마지막 기회이고 종북세력을 척결하고 선관위를 끝장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꼬집기도 했다.
전날 윤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에서 군 병력을 선관위에 투입한 데 대해 "선관위의 전산시스템 점검을 위해서였다"고 밝히며 부정선거 의혹을 강하게 드러냈다.
윤 대통령은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하였고 방화벽도 사실상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며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하여 ‘12345’ 같은 식이었다. 시스템 보안 관리회사도 아주 작은 규모의 전문성이 매우 부족한 회사였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한편 여러 범죄 관련 시사 프로그램에서 범죄심리학자로 이름을 알린 이 교수는 2022년 대선 당시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고문으로 합류했다가 사퇴했으며, 지난 총선에서는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