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집회 참석자들 싸움"…화장실 막았던 여의도 호텔 입장 밝혔다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2.14 05:40

수정 2024.12.14 05:40

여의도 A 호텔 입구에 세워진 화장실 관련 안내문.(사진=엑스)
여의도 A 호텔 입구에 세워진 화장실 관련 안내문.(사진=엑스)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집회가 열린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 한 호텔이 ‘외부인 화장실 사용 불가’ 방침을 내세웠다가 별점 테러를 당한 가운데 해당 호텔이 “안전상의 이유였다”고 입장을 밝혔다.

여의도 A 호텔은 13일 입장문을 통해 “최근 12월 7일 집회 참석자분들의 호텔 화장실 사용과 관련하여 언론 보도 기타 온라인상에서 사실과 다른 내용이 무분별하게 유포·게시되고 있어 공식 입장을 낸다”고 밝혔다.

A 호텔은 “호텔 화장실은 일반 공중에 개방할 의무가 있는 것은 아니나 평상시 방문자들의 편의를 위해 화장실 이용에 제한을 두고 있지 않다”며 “당일 3쌍의 결혼식이 진행된 가운데 호텔 주변에 수많은 인파가 운집하면서 예식이 지연됨은 물론, 결혼식 참석자들이 호텔에 고립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시 호텔 로비에 고립된 고객들 이외에도 집회 참석자분들까지 많은 인파가 몰렸고, 급기야 집회 참석자분들 간에 싸움이 발생하여 통제가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A 호텔은 이어 “호텔로서는 고객들의 안전을 위해 방문객들의 출입을 잠시 통제해야만 했다”며 “(집회 당일 통제는) 고객에 대한 서비스를 약속한 호텔이 반드시 취했어야 할 조치였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에는 국회 인근에서 쓸 수 있는 공개 화장실 중 하나로 A 호텔의 화장실이 소개됐다.

그러나 집회 당일 A 호텔 측은 ‘호텔 이용객 외 출입 금지. 외부인 화장실 사용 불가’라는 문구가 적힌 팻말을 입구에 설치했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해당 호텔 예약 사이트 등을 통해 ‘별점 테러’를 이어갔다. 반면 사유 재산인 호텔 화장실 이용에 대해 호텔 측이 정당한 권리를 행사한 것이란 반박이 나오며 여러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결국 호텔 측은 화장실을 개방했고, 이에 별점 테러를 남겼던 일부 누리꾼들은 현재 후기를 삭제하거나 수정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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