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찍혔던 네이버·카카오…탄핵 정국에 반사이익

뉴스1

입력 2024.12.14 06:30

수정 2024.12.14 06:30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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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윤석열 정부의 견제를 받아온 플랫폼 업계가 탄핵 정국에 반사이익을 받고 있다.

네이버(035420), 카카오(035720)는 불안정한 정세 속 국민들의 메신저 역할을 하며 존재감을 드러냈고, 트래픽과 주가도 상승세다.

14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12월 첫째 주(2일~8일) 네이버 애플리케이션(앱) 사용시간은 8423만 시간을 기록했다.

11월 넷째 주(25일~12월 1일) 7685만 시간과 비교하면 9.6% 늘었다.

최근 네이버 뉴스 댓글 수는 비상계엄 사태 이전인 12월 2일(25만 646개)과 비교해 200%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톡 사용 시간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12월 2일 카카오톡 사용시간은 1934만 시간이었지만 12월 3일에는 2160만 시간으로 11.7% 늘었다.

카카오톡은 비상계엄 발표가 있었던 3일 저녁 트래픽이 몰렸지만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해 별다른 장애 없이 잘 대응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받았다.

주가도 상승세다. 플랫폼 기업 규제 기조를 보여왔던 윤석열 정부이기 때문에 오히려 탄핵 이슈의 수혜를 받았다.

13일 종가 기준 코스피 지수는 2일 대비 1.6% 상승했다. 같은 기간 네이버는 3.2%, 카카오는 8.9% 상승했다. 지수 대비 상승 폭이 훨씬 크다.

특히 정부의 집중적 감시 대상이었던 카카오 그룹은 전반적으로 강세다. 카카오뿐만 아니라 카카오페이(377300), 카카오게임즈(293490)도 2주 만에 주가가 각각 24.8%, 10.2% 상승했다.

플랫폼을 상대로 한 정부의 '가짜뉴스' 맹공도 잠잠해졌다. 정부는 네이버, 카카오(다음)가 좌편향된 뉴스를 더 많이 노출하고 있다고 지적해왔다.

올해 8월에는 국민의힘이 '포털 불공정 개혁 태스크포스'(TF)를 만들고 네이버 본사를 방문해 뉴스 알고리즘을 공개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네이버와 다음에 입점하는 언론사를 심사하는 뉴스제휴평가위원회(제평위)도 편향성 이슈로 지난해 5월 잠정 중단됐다.

카카오는 제평위를 대체하는 방안으로 이달부터 포털 '다음'의 언론사 입점에 100% 정량 평가 방식을 도입하고 심사를 시작했다.


네이버는 그간 자문기구인 '뉴스혁신포럼'을 중심으로 언론사 입점 심사 평가 형식과 기준을 논의해 왔다.

네이버는 연내를 목표로 독자적인 '제평위 2.0' 구성을 추진해 왔지만, 업계 전반의 의견 수렴 과정이 길어지며 일정이 늦춰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압박이 없어졌기 때문에 네이버는 조금 더 시간을 가지고 언론사 심사 방안을 논의할 수 있게 됐다"며 "플랫폼 기업들의 운신의 폭이 넓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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