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윤석열 대통령 2차 탄핵소추안 저지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에 접어든 가운데 관심은 국민의힘에서 '두 자릿수' 이상 이탈 표가 나올지 여부에 집중된다.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는 여당 의원 수 규모에 따라 친윤석열계·친한동훈계 두 진영으로 쪼개진 한동훈 대표 체제의 명운도 엇갈릴 전망이다.
14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지금까지 윤 대통령 탄핵안 2차 표결에서 찬성표를 행사하겠다고 공개 선언한 의원은 김상욱·김예지·김재섭·안철수·조경태·진종오·한지아 의원까지 7명이다.
이날 오후 4시 국회 본회의에서 범야권 의원 192명이 모두 탄핵에 찬성 표결을 한다고 가정할 때, 국민의힘 의원 108명 중 8명 이상이 찬성하면 탄핵안은 국회 문턱을 넘는다. 헌법재판소는 탄핵안 접수 180일 이내에 결론을 지어야 한다.
지난 1차 표결 이후 국민의힘 내 탄핵 저지선 붕괴는 사실상 중론이 됐다. 12·3 비상계엄 사태 사전 모의 정황과 책임자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내 이탈 움직임이 본격화한 결과다.
지난 12일 개시한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경선에서 '당론으로 탄핵 반대'를 강조했던 친윤석열계 핵심 인사 권성동 의원은 전체 106표 중 72표를, '자유투표'를 시사한 김태호 의원은 34표를 얻었다.
당내 친한계가 약 20명으로 파악되는 가운데 권 의원에 반대하는 의원들이 30명을 넘었다는 사실은 윤 대통령을 향한 거부의 뜻인 동시에 약 10명의 중립 성향 의원이 한 대표 측으로 돌아섰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두 자릿수 이상의 찬성표가 나올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만약 찬성표 규모가 원내교섭단체 요건인 20표를 넘길 경우 탄핵 이후 분당 사태로 이어질 가능성도 고개를 들고 있다.
국회법에 따라 20명 이상의 의원이 모이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다. 지난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새누리당은 친박(박근혜)·비박계 사이 내전을 치렀고 비박계 의원 29명이 동반 탈당해 보수신당을 창당했다.
당시 새누리당 집단 탈당 사태로 범야권 의석수가 200석을 넘는 동시에 개헌 저지선인 101석이 무너졌다. 여당은 야권에 정국 주도권을 완전히 내어주며 2018년 지방선거, 2020년 총선에서 내리 참패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부터 의원총회에서 탄핵 표결 당론을 논의 중이다. 친한계 의원은 전날 "한 대표는 탄핵 찬성으로 뜻을 정했기 때문에 당론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의원들의 자유 의지에 달렸다"며 "한 대표 사퇴 가능성은 언급하기 이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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