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기능인력 외국인 30%…수도권 20~30%
건설업 고령화·내국인 기피에 외국인력 의존
DL이앤씨 '어깨동무M' GS건설 '자이보이스'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건설 현장에 내국인 노동인력 유입이 줄면서 빈 자리를 외국인 근로자가 채우고 있다. 건설사들은 늘어난 외국인 근로자와 원활한 소통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14일 건설근로자공제회의 ‘2024년 건설근로자 종합생활 실태조사’에 따르면, 현장 기능인력 기준 내국인은 66.3%, 중국 동포 16.5%, 중국인을 포함한 기타 외국인은 17.2%로 집계됐다.
건설 근로자 퇴직공제 피공제자 분포로 보면 9월 기준 전체 68만8844명 중 외국인은 11만3371명으로 전체의 16.5%를 차지했다. 특히 서울(30.4%), 경기(23.4%), 인천(16.8%) 등 수도권의 외국인 건설인력 비중이 많았다.
여기에 건설업에 진입하는 내국인 인력이 꾸준히 감소하고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외국인력 의존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지난 9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대한건설정책연구원 공동 주최로 열린 '건설시장 및 건설산업 정책 진단 세미나' 자료를 보면, 건설산업 진입 연령은 2024년 평균 39.4세로 2년 전(37.0세)보다 높아졌다.
특히 기술인력의 경우 40세 이하 비중이 10년간 22% 줄면서 마름모꼴이 됐다면, 기능인력은 4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이 84.4%인 역삼각형 구조로 변화했다.
더욱이 정부가 건설 인력 수급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비숙련 외국 인력의 동일 사업주 내 현장 간 이동 범위를 넓히고, 내국인들이 기피하는 공종에는 E-7-3(일반기능인력) 비자 도입을 검토하면서 외국인 근로자 비중은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건설사들도 현장 소통을 위한 실시간 번역 프로그램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DL이앤씨는 업무 소통 플랫폼인 '어깨동무M'에 생성형 AI인 챗GPT에 기반한 자동번역 시스템을 추가 적용했다. 어깨동무M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개발, 챗봇을 통해 출입 확인과 안전 공지, 업무 알림 등의 정보를 쉽고 빠르게 전달하는 시스템으로 2022년 개발됐다.
GS건설은 생성형 AI 기반 Xi Voice'(자이 보이스)를 개발해 활용 중이다. 담당자가 한국어로 이야기를 하면 음성을 인식해 중국어 또는 베트남어 등 120여개의 언어로 동시에 텍스트로 표현할 수 있으며, 건설 전문 용어도 정확하게 번역된다.
현대건설도 건설 현장에서 자주 쓰이는 중국어, 베트남어, 태국어 등 5개 국어로 작업 및 안전 회화 500여 문장을 지원하는 외국어 전용 앱 '모바일 HPMS'를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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