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뉴스1) 임충식 강교현 장수인 신준수 기자 = "우리나라 역사에 큰 오점을 남긴 윤석열, 오늘은 꼭 탄핵당해야 합니다. 탄핵안이 가결될 때까지 나와서 싸울 거예요."
14일 '12·3 비상계엄 사태' 등과 관련한 국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재표결을 앞두고 전북 전주시 객사거리가 촛불과 응원봉으로 다시 한번 가득 찼다.
'윤석열 퇴진 비상 촛불 집회’가' 예정된 객사 앞 도로엔 집회 시작 1시간 전부터 몰려든 인파로 북적였다. 비장한 모습으로 촛불과 응원봉 등을 들고 거리로 나온 젊은이들부터 청소년, 70~80대 노인까지 다양했다.
어린 자녀 손을 잡고 온 가족 단위 참가자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유모차를 끌고 나온 시민도 있었다.
인도엔 간식과 커피를 무료로 나눠주는 천막이 설치됐다. 시민단체와 개인이 설치한 것이다.
추운 날씨에 목도리와 두꺼운 패딩으로 중무장한 시민들은 한목소리로 "윤석열 퇴진"을 외쳤다. K팝이 흘러나오는 등 축제 같은 분위기와 달리 시민들 표정엔 비장함마저 보였다.
이날 시민들은 지난 7일처럼 국민의힘 의원 대다수가 불참해 '정족수 미달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부 투표가 불성립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지인들과 함께 집회 장소 인근에 천막 카페를 설치한 전성호 씨(48)는 "윤 대통령을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우리나라 역사에 큰 오점을 남긴 것 같다"며 "오늘을 끝으로 국민들을 고생시키는 일이 안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국민들 목소리가 이렇게 울려 퍼지는데, 국민의힘 의원들도 오늘은 탄핵 표결에 참여해 (탄핵소추안이) 꼭 가결될 거라고 믿는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희준(43)‧최나연(42) 씨 부부는 "도무지 상식적이지 않은 지금 상황에 가슴이 답답해서 집회에 나왔다"며 "몇 시간 뒤엔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이란 소식을 들을 수 있길 기대한다"고 소망했다.
친구와 손을 잡고 촛불집회를 찾은 윤채현 학생(13)은 "윤석열과 같은 파평 윤씨 가문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 화가 나 나왔다"며 "오늘은 반드시 탄핵당해야 한다. 만약 오늘도 가결되지 않는다면 끝까지 나와서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초등학교 5학년인 김나연 양도 "(계엄) 뉴스를 보면서 너무 무서웠다. 난 힘없는 초등학생이지만 작은 목소리라도 보태고 싶어 나오게 됐다"며 "윤 대통령이 빨리 탄핵당해 안전한 나라에서 행복하게 살고 싶다"고 밝혔다.
부모님과 함께 집회에 나왔다는 초등학교 1학년 김하람 군(8)도 "윤 대통령이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거짓말하고 있다"며 "나쁜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날 집회 시작 시각인 오후 3시 기준으로 현장엔 8000명(경찰 추산 5000명)의 시민들이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최 측은 이날 1만 명 이상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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