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쇄신 택한 금융권 '영업통' 은행장 전진배치

이주미 기자,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2.15 18:15

수정 2024.12.15 18:15

대내외 금융시장 불확실성 커져
5대은행 중 4곳 수장 교체 결정
현장영업 중심 수익성강화 모색
쇄신 택한 금융권 '영업통' 은행장 전진배치

주요 금융지주들이 차기 은행장으로 '영업통'을 전진 배치하며 갈수록 어려워지는 경영환경 속에서 새판짜기에 돌입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가운데 4곳의 수장이 새 얼굴로 교체될 전망인 가운데 체질 개선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었다는 평가다.

내년 대내외적인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본격적인 금리인하기가 도래하면서 금융권이 리스크 관리와 수익성 확보를 위해 영업력을 더 강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13일 하나은행을 리딩뱅크 반열에 올린 이승열 하나은행장의 유임 대신, 이호성 하나카드 사장로 수장을 교체키로 했다.

이호성 행장 후보는 하나은행 입행 후 지점장, 영업본부장, 총괄그룹장 등 영업 현장만 거친 하나은행 내 '야전사령관'으로 꼽힌다.
40여년간 영업 현장을 누빈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이 수익성 개선과 지속적 성장을 위해 현장 출신을 낙점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룹 핵심 계열사인 하나은행장을 이 후보로 교체하면서 어려운 금융환경을 헤쳐나가는 답은 현장과 영업에 있다는 결론을 내린 셈이다.

KB금융지주도 이환주 KB라이프생명 대표를 신임 국민은행장 후보로 낙점하며 조직에 쇄신을 주문했다. 이재근 행장의 3연임이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최초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은행장으로 선택하며 체질 개선에 나섰다는 평가다.

이환주 행장 후보는 국민은행과 KB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낸 '재무통'이면서 영업과 외환 등 은행 현장 경험도 풍부하다. 은행과 비은행 간의 시너지 극대화를 핵심 과제로 꼽은 만큼 비이자이익을 늘려 리딩뱅크 수성에 앞장설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금융지주도 정진완 중소기업그룹 부행장을 차기 수장으로 교체했다. 정진완 행장 후보 역시 기관영업전략부장, 중소기업전략부장, 삼성동금융센터장, 본점영업부 본부장 등을 거친 대표적인 영업통이다.

손태승 전 우리금융회장의 부당대출 사태 등으로 신뢰 회복이란 무거운 과제를 안은 정 행장 후보는 부행장급 임원 5명을 줄이고, 기존 부행장 중 절반에 해당하는 11명을 교체하는 등 조직 대수술에 나섰다. 해외법인장은 1970년대생을 과감하게 발탁하며 해외영업 활성화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은행장 교체 바람 속에서 유일하게 연임에 성공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카드와 증권 등 9개 자회사 CEO를 바꾸는 고강도 쇄신을 단행했지만 정 행장을 재선임하며 안정적 리더십을 주문했다. 현장에서 근무할 당시 '영업의 신'으로 인정받았던 정 행장은 취임 이후 영업력 강화 전략을 펼쳐 리딩뱅크 지위를 되찾았다.


농협은행도 수장을 바꿀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농협은행의 경우 은행장 연임이 일반적이지 않은 데다 올해 금융사고가 잇따르면서 이석용 행장 교체에 무게가 실린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모든 금융권 CEO가 수익과 고객 기반 확대를 추진하는데 결국 영업과 관련이 있다"면서 "현장영업을 중심으로 수익성 강화 방안을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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