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탄핵 후폭풍 대비 비상회의… 4대 금융지주 긴장 끈 조인다

박소현 기자,

이주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2.15 18:15

수정 2024.12.15 18:15

KB·신한·하나·우리 4대 지주 회장
그룹사 주요 임원과 비상대책 논의
계열사 유동성 비율 실시간 점검
해외 투자자 대상 우려 해소 총력
탄핵 정국 혼란 최소화 방안 검토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자 4대 금융지주가 일제히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리스크 관리 방안과 금융시장 유동성 공급자로서의 역할 논의에 나섰다. 4대 금융지주의 유동성 비율은 안정적이지만 단기적으로 금융시장의 유동성 지원이 필요할 경우에 대비하자는 차원이다.

금융지주들은 비상계엄 사태가 시작된 이후 비상대응체제를 상시 가동하면서 외환시장 상황뿐만 아니라 전 계열사의 유동성 비율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또 이번 탄핵 정국이 금융시장에 혹시나 미칠 혼란을 최소화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 경제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소상공인 등 금융취약계층에 대한 금융지원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는 금융지주 회장 주재로 탄핵 정국 이후 비상대책회의를 개최했다.


KB금융은 이날 오후 양종희 회장 주재로 임원회의를 열어 △금융시장 유동성 공급자로서의 역할 △금융시장 및 KB금융의 비즈니스에 미치는 영향 점검 △경제정책 동력 약화와 기업투자심리 저하로 인한 소상공인 등 금융취약계층 지원방안 등을 논의했다.

KB금융은 지난 3일부터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하면서 주말에도 평일과 같이 비상대응반을 운영하면서 시장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핫라인 체계도 구축했다. 최근에는 정국 혼란이 대외신인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글로벌 투자자를 대상으로 서한을 발송했고, 100여개 글로벌 기관투자자와 만나 미팅도 가졌다.

KB금융은 일단 계열사 유동성 비율과 자본비율을 건전하고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원·달러 환율의 10원 변동성이 보통주자본비율에 미치는 영향도 2bp(1bp=0.01%포인트)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신한금융은 지난 14일 오후 진옥동 회장 주재로 그룹위기관리위원회 3차 회의를 열고 그룹사별로도 별도 회의를 개최했다. 신한금융 역시 원·달러 환율이 현재보다 더 오르더라도 그룹 재무안정성에는 무리가 없다고 진단했다.

환율 변동성은 우려되지만 자금의 해외이탈 폭도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신한금융은 유동성 리스크를 포함한 리스크 전반에 대한 위기단계는 현 상태를 유지하기로 했다.

신한금융은 당분간 시장상황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과 대내외 기류 변화를 유심히 관찰하면서 해외투자자들의 우려와 문의에 대해 긴밀히 대응하기로 했다.

하나금융도 지난 14일 함영주 회장과 이승열 하나은행장, 전략담당 임원 등이 모여 △고객 관리와 영업 안정화 △환율 변동에 따른 관리방안 △유동성 비율 등 리스크 관리방안 등을 논의했다. 하나금융도 지난 4일부터 위기상황협의체를 확대, 주요 계열사 재무와 리스크 담당 임원이 모여 그룹 전반의 리스크 점검과 대책 수립을 위한 회의체를 운영하고 있다.

우리금융 임종룡 회장은 지난 13일 그룹 경영협의회를 주재하고 "금융시장 불확실성으로 고객 불편이 없도록 시장 모니터링 등 기민한 대응을 할 것"을 주문했다. 우리금융도 매일 금융시장 동향 보고서와 외화유동성 비율을 공유하면서 금융시장 혼란 최소화를 위한 조치에 돌입한 상태다.
임 회장은 16일 오전 임원회의를 열 예정이다.

4대 시중은행은 당분간 환율과 금리 변동성을 모니터링하면서 내년 경영계획에 맞춰 기업영업을 강화하거나 취약계층 지원방안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치 이슈로 환율 변동성이 커지긴 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등 대외변수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면서 "시나리오별로 수립한 경영계획을 실행하는 한편 시장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우량 사업장 위주로 기업대출에 우선을 둬서 수익성 중심의 영업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이주미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