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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높은 민주주의 회복력 보여줬지만, 혼란 장기화엔 우려"

성초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2.15 18:30

수정 2024.12.15 18:30

주요 외신들 尹 탄핵 심판 보도
【파이낸셜뉴스 서울·도쿄=성초롱 기자 김경민 특파원】 미국 정부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되자 한국의 민주주의 회복력을 보여줬다고 높이 평가했다. 다만 주요 외신들은 윤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을 보도하며 한국의 정치적 혼란 장기화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14일(현지시간) 대변인 명의로 "우리는 한국의 민주주의와 법치의 회복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미동맹은 굳건하며 미국은 한반도 안보·평화를 위해 헌신하고 있다"며 "미국 국민은 한국의 국민들과 함께 계속해서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도 이날 요르단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중요한 것은 한국이 헌법에 명시된 절차를 평화적으로 따랐고, 민주적 회복력을 보여줬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 함께 일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철통같은 한미동맹을 강력하게 지지한다"고도 했다.

미국 정부의 이 같은 입장에도 외신들은 일제히 한국 내 혼란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한국 대통령은 탄핵소추안 가결 뒤에 포기 않겠다고 다짐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탄핵소추안 가결이 국내 정치적 혼란의 끝이 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보도했다. 영국 BBC도 "윤 대통령은 끝까지 싸울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면서 "그는 검사 출신이고 이 시스템을 속속들이 알고 있으며 결코 조용히 물러나지 않을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뉴욕타임스(NYT)는 북한의 핵 위협 증대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백악관 복귀 임박 등 안팎의 도전에 직면한 상황에서 정치적 중량감이 없는 한 총리가 권한대행으로 한국을 이끌게 된다는 점을 지적하며, 한국 내 정치적 혼란과 불확실성이 끝나려면 멀었다고 전망했다.


일본 주요 언론들도 이번 사태가 한국 정치 혼란을 넘어 동북아 정세와 한일 관계에 미칠 영향을 경고했다.

요미우리신문은 "내년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이라는 중요한 고비에 이번 사태가 한일 관계를 다시 후퇴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역시 "탄핵으로 양국 간 외교와 국방 협력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관계 개선의 발판이 흔들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longss@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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