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한국형 열차제어시스템' 첫 운행... 수출 넘본다

비수도권 최초 광역철도 노선인 대경선(구미역~경산역·61.85㎞)에 투입된 전동차가 지난 14일 정식 운행을 하고 있다. 현대로템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산 기술로 탄생한 열차제어시스템이 첫 정규 영업 운행에 돌입했다.

현대로템은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지난 14일부터 운영하는 비수도권 최초 광역철도 노선인 대경선(구미역~경산역·61.85㎞) 전동차에 ‘한국형 열차제어시스템(KTCS-2)’이 처음 적용됐다고 16일 밝혔다.

KTCS-2는 국가 연구개발(R&D) 과제인 국내 신호시스템 표준화와 국산화 계획에 따라 개발됐다. 현대로템은 지난 2012년 국토교통부가 주관한 해당 과제에 철도기술연구원, 국가철도공단, 코레일과 함께 연구기관으로 참여했다. 2018년까지 68개월 만에 KTCS-2의 연구개발, 성능 검증, 제품 인증을 마쳤다.

그간 국내 열차제어시스템은 외산 신호시스템에 전적으로 의존해왔다. 현대로템이 국산화에 성공한 KTCS-2이 도입되면서 국내 철도망의 표준화는 물론, 안전하고 효율적인 철도차량 운행에 기여할 전망이다.

대경선은 KTCS-2가 사상 처음으로 공식 적용된 차량이 운행되는 철도망이다. 특히 유럽연합 열차제어시스템(ETCS) 규격을 충족해 해외 신호체계와 호환이 가능하다. 향후 국내 철도망에 KTCS-2가 확대 적용되면. 지난 6월 사상 첫 수출에 성공한 K-고속철에 이어 K-철도신호의 해외 진출까지 바라볼 수 있다.

KTCS-2는 ETCS Level-1, Level-2와 모두 호환된다.

Level-1은 선로변에 설치된 발리스(선로 중앙에 설치돼 열차의 운행정보 등을 전송하는 장치)의 전송 정보를 통한 열차 제어 방식이며, Level-2는 이에 차상-지상 설비간 무선통신을 활용한 열차 연속 제어가 추가된 방식이다. 현재 대경선의 지상 신호방식에 따라 Level-1 방식으로 운영된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신호체계 표준화로 보다 쾌적한 철도 이용이 가능할 수 있도록 국산 신호시스템 운영에 힘쓰겠다”며 “앞으로도 국내 고속철도 인프라 개선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mail] 김동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