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방, 등기정보광장 11월 서울 집합건물 매도인 현황 분석
8567명 가운데 10년 초과 비중 30.5%로 2021년 9월 이후 최대
8567명 가운데 10년 초과 비중 30.5%로 2021년 9월 이후 최대
[파이낸셜뉴스] 지난달 서울에서 주택을 매도한 사람 10명 중 3명은 10년 넘게 보유하고 있던 집을 판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규제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조금이라도 제값을 받자는 매도 심리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16일 직방에 따르면 등기정보광장의 서울 집합건물 매도인 현황을 분석한 결과 11월 8567명이 서울 집합건물을 매도한 가운데 10년 초과 보유 매도자는 30.5%인 261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9월(30.7%)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서울 장기 보유 매도자 비중은 올해 월간 27~28%로 큰 등락 없는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가 9월부터 시행되는 등 대출규제 등이 전방위적으로 진행되면서 매수인의 관망세가 짙어졌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10년 넘게 주택을 보유한 장기 보유자들 입장에선 상황이 더 나빠지기 전 조금이라도 빨리 팔자라는 심리가 작용하며 매도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세부 보유기간별로는 10년 초과 15년 이하 보유 매도자가 1005명(38%)으로 가장 많았다. 2010~2014년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으로 국내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를 겪었던 와중에 주택을 매수한 이들이다. 현재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3.3㎡당 3883만원)은 10년 전인 2014년 12월(1457만원)보다 2배 이상 높다. 그 다음으로는 20년 초과 보유한 매도자가 827명(32%), 15년 초과 20년 이하 보유한 매도자가 781명(30%)이다.
자치구별로 10년 초과 매도자가 가장 많은 지역은 △송파구(8.1%, 212명) △강남구(7.8%, 203명) △서초구(6.9%, 180명) △노원구(6.8%, 178명) △마포구(6.0%, 158명) 등이다. 올해 갈아타기 등으로 거래량이 많은 지역에서 장기 보유자 매도 비중이 높았다. 특히 강남3구가 나란히 상위권을 차지했다. 주춤한 매수세 속에서도 수요가 꾸준한 선호지역인 만큼 장기 보유 매도자들의 차익실현 매물이 출시돼 거래된 것으로 추정된다.
직방 관계자는 "한국은행이 2번 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대출규제 기조가 여전히 강해 사그라든 매수심리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데다가 미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수출침체 우려까지 겹치면서 경기전망이 좋지 못한 가운데 최근에는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더해졌다"면서 "혼란스러운 분위기 속 주택 매수심리가 얼어붙어 장단기 보유 관계없이 당분간 거래시장의 위축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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