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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억 투자해서 244조 벌었다"...권력까지 챙긴 '머스크의 배팅'

김수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2.16 09:53

수정 2024.12.16 09:5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왼쪽),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왼쪽),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투자로 600배가 넘는 수익을 올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머스크, 트럼프 당선 후 자산 244조 늘어.. 세계부자 1위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머스크의 자산이 올해에만 약 80%인 2000억 달러(약 287조2000억원) 증가했다고 전했다. 특히 미국 대선 이후 1700억 달러(약 244조1200억원)가 불어났는데, 이를 두고 WP는 머스크가 대선 기간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2억7700만 달러(약 3978억원)를 투자한 베팅이 엄청난 성과를 거둔 것이라고 평가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전 세계 부자 순위 1위인 머스크의 자산은 약 4420억 달러(약 634조712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테슬라의 주가는 11월5일 251.44달러(약 36만1000원)에서 12월13일 436.23달러(약 62만6000원)로 73.5% 급등했다.


머스크는 2억7700만 달러를 투자해 1700억 달러를 벌어들였으며, 수익률은 612배에 달한다. 이는 미국 대선 기간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 유세를 펼친 머스크가 트럼프 당선으로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지표로 풀이된다.

미국 투자회사 딥워터 자산관리의 관리 파트너 진 먼스터는 "머스크는 목을 내밀고 큰 도박을 했고, 그는 옳았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2기 정부효율화 수장 임명... 규제까지 손볼 듯

트럼프 2기의 정부효율화 수장으로 임명된 머스크는 내각 인사에도 관여하는 등 트럼프의 최측근으로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머스크의 수익률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WP는 "머스크가 트럼프의 충성스러운 정치적 동맹이 되면서 머스크 기업 제국은 트럼프가 약속한 규제 완화 등의 정책으로 직접적인 혜택을 볼 수 있다"며 "머스크는 정부효율화 수장으로서 자신의 사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정책을 만들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테슬라의 첨단 운전 보조 기능에 대한 접근 방식을 비판해 온 에드워드 J. 마키 상원의원(민주당·매사추세츠)은 "머스크는 이미 트럼프에 대한 투자 수익을 얻고 있다"면서 "머스크가 자신의 사업을 위해 규제를 완화하거나 법적 기준을 약화하지 못하도록 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편 머스크는 전기차 업체 테슬라 외에도 우주기업 스페이스X,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 인공지능(AI) 기업 xAI,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 터널 굴착 사업 기업 보링 컴퍼니를 보유하고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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