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종목▶
10만6000달러 돌파..마이크로스트래티지 ‘나스닥100’ 편입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 추정 시총 7조 육박..관련주식도 상승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 추정 시총 7조 육박..관련주식도 상승
[파이낸셜뉴스] 비트코인이 16일 10만6000달러를 돌파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국내외 가상자산 관련 종목들도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비트코인을 미국의 국가 전략자산으로 비축하겠다'는 계획을 구체화하면서 탄력을 받은 모습이다.
글로벌 가상자산 정보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대비(24시간 기준) 3.05% 가량 오른 10만5100달러선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한때 10만6500달러선까지 치솟은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2조 달러를 넘어선 상태다.
가상자산 시장에서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도미넌스(시장점유율)'는 56.13%에 달한다. 시총 2위 이더리움(12.88%)과 비교했을 때 4배가 넘는 규모다. 같은 시각 원화마켓을 통해 1억5100만원대에 거래 중인 비트코인의 한국 프리미엄은 0.34%(업비트 기준)이다.
비트코인이 지난 5일 10만달러를 돌파한 후, 11일 만에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운 배경은 미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가상자산 패권주의' 때문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최근 중국 등 다른 국가에게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주도권을 뺏기지 않을 것이란 발언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이에 국내외 증시에서도 '비트코인 훈풍'이 불고 있다. 비트코인을 대량보유한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나스닥100' 지수에 편입, 오는 23일부터 적용되는 게 대표적이다. 해외 유명 상장지수펀드(ETF)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QQQ)' 등이 추종하는 나스닥100 지수는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에 포함된 기업 중에서 금융주를 제외한 상위 100개 기업으로 이뤄져 있다.
기업용 소프트웨어업체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위험분산 수단의 일환으로 투자한 비트코인을 약 42만개 가량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비트코인 가격 상승과 맞물려 최근 한 달 간 주가가 약 20% 오른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시총은 980억달러에 육박한다.
이에 따라 마이크로스트래티지처럼 비트코인 투자를 병행하는 기업도 등장하고 있다. NH투자증권 홍성욱 연구원은 "최근 비트코인 채굴기업 라이엇 플랫폼이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비트코인을 매수하겠다고 발표했다"며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전략을 활용하는 기업 행렬에 동참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국내에서는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의 주요 주주들이 호재를 누리고 있다. 두나무 주주인 우리기술기술투자와 한화투자증권은 이날 전 거래일 보다 각각 4.67%, 3.99% 오른 8510원, 4040원에 장을 마쳤다. 비상장회사인 두나무 몸값도 크게 올랐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두나무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5% 오른 21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에 따라 추정 시총도 약 7조원에 달한다.
빗썸 운영사 빗썸코리아 지분을 보유한 티사이언티픽(5.74%)과 티사이언티픽의 대주주 위지트(3.76%) 등도 이날 상승 마감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