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독문화교류협회(정문수 이사장)와 주한 독일명예영사관(정진성 명예영사), 독일대사관(게오르크 빌프리드 슈미트 독일대사)이 공동주최한 '부산 서독 적십자병원 설립 70주년 기념 행사'(사진)가 16일 낮 12시 부산 서구 서독적십자 병원터(옛 부산여고 부지)에서 열렸다.
서독적십자병원은 1954년 5월 부산에서 개원해 1959년 3월까지 약 5년간 운영됐다.
서독적십자병원은 이 기간 중 27만여명 이상의 환자를 치료하고 6000명 이상의 출산을 지원했다.
서독적십자병원은 의료 지원을 넘어 한국 간호사들의 독일 진출 교두보 역할도 했다.
1959년 이 병원에서 배출된 한국인 간호사들이 처음으로 독일에 파견됐으며, 이는 1960년대 대규모 간호사 파독의 시발점이 됐다.
독일적십자사에서는 병원 폐원 직후인 1959년 4월, 병원 활동을 사진과 함께 역사 기록을 정리한 '독일적십자한국병원'을 발간했으며, 현재 부산 서구 서대신동 옛 부산여고 터에는 서독적십자병원을 기리는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이번 행사에는 공동주최 기관 대표들 이외에 신재현 부산시 국제관계대사, 공한수 부산시 서구청장, 국가보훈부 산하 이남일 부산지방보훈청장과 박선영 대한적십자사 부산지사 사무처장, 현재 생존한 독일 적십자병원 의료관계자와 파독 의료진 1세대, 그 후손들도 함께 참석했다.
공한수 서구청장은 "서구에는 대학병원이 3개가 있는 의료 특화 지자체인데 그 연원은 멀리 한국전쟁 때의 서독적십자병원의 설립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역사학 전공자인 게오르크 빌프리드 슈미트 독일대사는 "서독적십자병원 개설 70주년을 축하하며, 이 행사를 계기로 한독간의 인적 물적 교류의 흔적을 보전 기록 기념하는 기념사업이 구체화될 수 있도록 이번 행사 주최기관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한적십자사 부산지사는 정덕환 교수(서독적십자병원 수련의)와 김신의 간호사(서독적십자병원간화학교 1회 졸업생)에게 감사패를 수여하기도 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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