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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 엎드린 직원 수십명 "대표님, 생사를 불문하고 사명을 다하겠습니다"..中 발칵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2.17 05:00

수정 2024.12.17 13:50

중국의 한 교육업체 직원들이 상사를 환영하가 위해 바닥에 엎드린 모습. 출처=SCMP
중국의 한 교육업체 직원들이 상사를 환영하가 위해 바닥에 엎드린 모습. 출처=SCMP


[파이낸셜뉴스] 중국의 한 기업에서 대표를 환영하기 위해 바닥에 엎드려 절을 하는 직원들의 모습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SNS에는 광저우 남부의 한 교육업체 직원 20여명이 바닥에 엎드린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엘리베이터 앞 복도에 엎드린 직원들은 대표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 “대표님 환영합니다” “사명을 다해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등의 구호를 외친다. 근처에는 꽃을 든 채 대기하는 직원의 모습도 보인다. 직원들은 대표가 지나가자 “OO지점은 대표님을 환영한다.
우리 OO지점은 죽든 살든 사명을 저버리지 않을 것이다”라고 외쳤다.

이 영상은 웨이보에서 조회수 800만회 이상을 기록하며 현지 누리꾼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누리꾼들은 “조직의 리더를 환영하기 위해 무릎을 꿇거나 술을 마시도록 강요하는 등 유해한 사내 문화가 많다” “이런 사내 문화는 직원의 존엄성을 짓밟는다” 등 비판을 이어갔다.

논란이 되자 회사 측은 영상 속 사건에 대해 부인했다. 이 회사 법률 대리인은 지난 2일 “A대표는 그런 환영식에 참석한 적이 없다. 내용이 조작되거나 편집됐을 수 있다”면서 “이 영상으로 회사가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회사는 2020년 말에 운영이 중단됐으며 현재 해체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현지 당국은 이 회사의 정책과 영상의 진위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한편, 중국에서 기이한 사내 문화가 논란이 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0월 광저우의 한 회사에 다닌다고 밝힌 B씨는 사내 ‘건강 유지 정책’을 공개했다. 직원들에게 매달 18만보를 걷도록 하고, 채우지 못하면 걸음당 약 1위안의 벌금을 부과한다는 내용 등이었다.


B씨는 "내가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퇴근하며 걸을 수 있는 걸음수는 2500보 정도"라며 "월급여에서 100위안(약 1만9000원)이 차감된 후 벌금을 피하기 위해 멀리 돌아서 퇴근하는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2021년 4월에는 허난성의 한 부동산 관리 회사에서 급여 공제를 조건으로 달아 직원들의 체중과 체형을 엄격히 통제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또 2020년 7월에는 중국 청두의 한 금융회사가 실적 부진을 이유로 직원들에게 ‘죽음의 고추 과자’ 2봉지를 강제로 먹도록 해 처벌을 받기도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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