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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경제전문가 10명 중 6명 "트럼프發 고관세, 인플레 자극"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2.16 18:29

수정 2024.12.16 18:29

올 마지막 연준 발표 앞두고 설문
'금리 0.25%p 인하' 전망 우세
응답자 다수 '3.5%선 지킬 것'
연준 결정에 가장 무게두는 지표
'PCE물가지수 2.5% 수준' 예측
美경제전문가 10명 중 6명 "트럼프發 고관세, 인플레 자극"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오는 18일(현지시간)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를 0.25%p 인하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전문가들은 다음달 4년만에 다시 미국 대통령으로 돌아오는 도널드 트럼프의 무역정책이 미국 물가를 끌어올리게 만들 것이라며 앞으로 연준의 금리 인하 결정이 신중해질 것으로 판단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미 시카고대 부스 경영대학원이 공동으로 지난 11~13일 이코노미스트 47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5일(현지시간) 공개한 설문조사를 살펴보면 내년말에 미국 기준금리가 많이 떨어져야 3.5%선을 지킬 것이라는 응답이 다수로 나타났다. 지난 9월 조사에서는 3.5%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는 응답이 다수였다. 이번 조사를 이끈 전 연준 이코노미스트 조너선 라이트는 "지난 수개월 동안 물가 하락 추세가 멈춘 것 같다"라고 말했다.


미국 재무부 관리 출신으로 현재 조지워싱턴대 교수인 태라 싱클레어는 연준이 이번주 금리를 추가로 내린 후 물가상승(인플레이션)이 목표를 향해 다시 떨어질 때까지 내년에 지속적으로 동결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연준은 소비자물가지수(CPI) 2%를 목표로 금리를 2022년 3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11회 인상해 5.25~5.5%까지 끌어올린 후 물가상승세가 둔화되자 지난 9월과 11월에 두차례 금리 인하를 통해 4.5~4.75%로 낮췄다.

그러나 트럼프가 관세 중심의 무역전쟁을 강하게 추진할 경우 연준의 중장기적인 계획은 바뀔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후 감세와 규제 해제, 수입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 불법입국자 수백만명의 추방을 예고해왔다.

이들 이코노미스트의 60%는 이같은 트럼프의 계획이 미국 경제 성장에 부정적일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내며 모든 수입제품에 대한 일률적인 관세와 중국산 제품에는 더 높은 관세율이 적용된다면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더 촉발시킬 것으로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의 CPI는 지난 9월 전년 동기 대비 2.4%까지 떨어진 후 11월 2.7%로 점차 반등하고 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의 80% 이상은 변동성이 높은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개인소비지출(PCE)물가지수가 2026년 1월 이전까지는 2% 이하로 내려가지 않을 것으로 응답했다. 이 같은 응답 비율은 지난 9월 설문조사때의 35%에 비해 크게 상승한 것으로 이들 전문가들은 앞으로 12개월 동안 중간 근원 PCE물가지수가 2.5% 수준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PCE물가지수는 연준이 가장 크게 참고하는 물가지표다.

이번 조사에서 미국의 내년 전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는 9월 조사때의 2%보다 높은 2.3%로 나왔다.


이같이 경제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미국 경제 전망은 밝은 것으로 보고 있지만 트럼프 경제 정책 부작용으로 혹시라도 연준이 금리를 높게 유지할 경우 트럼프와 파월 연준 의장이 충돌할 가능성도 있다고 FT는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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