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고 유연한 의사결정 방점
원팀 강조했던 엔씨마저 동참
글로벌시장 경쟁력 강화 온힘
생성형AI로 초단기간에 만든
'마법소녀' 등 성공 사례 눈길
원팀 강조했던 엔씨마저 동참
글로벌시장 경쟁력 강화 온힘
생성형AI로 초단기간에 만든
'마법소녀' 등 성공 사례 눈길
■엔씨까지 독립스튜디오 체제 가속
16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 엔씨, 넷마블, 크래프톤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최근 독립 스튜디오 체제를 가속화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최근 인조이스튜디오를 분사하고 'inZOI'(인조이) 총괄 디렉터인 김형준 PD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인조이 개발팀이 주축으로 된 스튜디오로 크래프톤의 14번째 독립 스튜디오다. 크래프톤은 지난 2007년 출범 이후 펍지, 블루홀, 라이징윙스, 언노운 월즈, 5민랩, 렐루게임즈 등 다양한 독립 스튜디오 체제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사업 방향성을 '빅 앤 리틀'로 잡은 넥슨은 여러 자회사를 통해 이를 실현하고 있다. '데이브 더 다이브'라는 성공작을 일궈낸 민트로켓을 독립 법인으로 분사한 것도 이같은 전략의 일환이다. 넥슨의 개발 자회사 넥슨게임즈는 글로벌 흥행작 '블루 아카이브'를 토대로 서브컬처 장르에 특화된 IO본부를 신설했고, 네오플은 내년 선보일 신작 '퍼스트 버서커: 카잔'을 통해 콘솔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넷마블 역시 넷마블네오, 넷마블 몬스터 등 여러 자회사를 통해 게임을 개발 중이다. 올해 게임 대상작인 '나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 내년 공개 예정인 '왕좌의 게임:킹스로드'는 넷마블네오에서 개발을 맡았다. 체질 개선 시험대에 오른 엔씨도 처음으로 독립 스튜디오를 내년 2월 출범시킨다. 퍼스트스파크 게임즈, 빅파이어 게임즈, 루디우스 게임즈를 설립해 각각 쓰론앤리버티(TL), LLL, 택탄 프로젝트를 전담한다.
■과감한 도전 장려해 IP 다변화
게임사들이 독립 스튜디오 체제로 나아가는 이유는 여러 개발팀을 조율하는 대형 조직에 비해 유연한 움직임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소비자 트렌드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실험적 도전을 통해 IP 다변화를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규모 조직으로 운영되는 스튜디오 특성상 대형 조직 하에 있을 때보다 여러가지 실험적 도전이 가능하다"라고 했다.
특히 최근 배틀그라운드, 던전앤파이터 등 글로벌 시장에서 확고하게 자리를 잡은 IP 파급력이 각사 실적을 견인하면서 '성공한' IP 중요성이 더욱 부각된 것도 또 하나의 배경이다. 게임산업에서 IP는 브랜드 파워와 장기적 수익 구조를 만드는 핵심 자산으로, 성공 IP를 만들기 위해서는 다양한 시도가 필수적이다. 실제로 크래프톤의 렐루게임즈는 생성형AI 기술로 3명의 개발진이 1개월이라는 초단기간에 '마법소녀 루루핑'을 만들어냈다. 넥슨의 민트로켓은 '데이브'를 넘어 또다른 참신한 게임 발굴에 매진 중이다. 네오플의 '카잔'은 넥슨의 스테디셀러 '던전앤파이터' IP를 확장했다.
이 관계자는 "특정 장르나 기술을 전문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독립 스튜디오는 게임 개발의 다변화와 새로운 IP 창출을 가능하게 하는 반면, 조직의 성과에 미치는 영향력은 줄일 수 있다"면서 "다만 지나친 성과 부담과 분사조직원들의 고용불안 등은 풀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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