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트럼프, 관세 정책 재강조...상호주의 입각해 대응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2.17 07:05

수정 2024.12.17 07:05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16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회견에서 상호주의에 입각해 관세를 밀어붙일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로이터 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16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회견에서 상호주의에 입각해 관세를 밀어붙일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로이터 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16일(현지시간) 관세, 대외정책 등 여러 주제에 관해 당선 이후 첫 기자회견을 가졌다.

일본 소프트뱅크 손 마사요시(한국명 손정의)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를 불러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서 1000억달러 미국 투자 방안을 발표한 뒤 가진 기자회견 자리였다.

이날 대통령직 인수위가 트럼프 당선자에게 대선 공약에서 주장했던 전기차 보조금 철폐 정책을 실행할 것을 제안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트럼프는 자신의 공약에서 후퇴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이날 기자회견에서 분명히 했다.

거센 통상 파고가 밀어닥칠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관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는 전 세계 제품에 수입 관세를 물리겠다는 대선 공약을 재확인했다.


그는 “그들이 우리에게 세금을 물리면, 우리도 그들에게 세금을 물린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통상 정책을 최일선에서 이끌게 될 상무장관 지명자 하워드 러트닉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무역 정책은 상호주의가 될 것임을 예고했다.

러트닉 지명자는 중국과 무역협정을 맺느냐는 질문에 “상호주의가 핵심 주제가 될 것”이라면서 “당신들이 우리를 어떻게 대할지가 당신들이 어떻게 대우받을지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관세가 우리나라를 부유하게 만들 것”이라고 못 박았다.

트럼프는 대선 유세 기간 모든 수입품에 10~20% 관세를 물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캐나다와 멕시코에는 불법 약물과 이민을 통제하지 못할 경우 25% 관세를 물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에는 대규모 관세에 더해 10%를 추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내년 1월 20일 트럼프 취임일이 가까워지면서 그의 공약은 공약에서 그치지 않고 현실이 될 것이란 우려가 점증하고 있다.

하마스에 "모든 지옥문 열릴 것" 경고

트럼프는 세계 각 지역의 분쟁도 조속히 끝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아직 인질 협상문제가 타결되지 않아 이스라엘과 휴전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가자 지구 무장정파 하마스를 향해 내년 1월 20일 자신이 취임하기 전까지 모든 인질을 석방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는 그때까지 인질을 석방하지 않으면 하마스를 향해 “모든 지옥이 열릴 것”이라고 협박했다.

그는 세부 내용은 밝히지 않은 채 최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이 문제를 논의했다고만 밝혔다.

트럼프는 튀르키예는 추켜세웠다. 튀르키예의 지원에 힘입어 시리아 내전에서 반군이 승리했다는 것이다.

현재 시리아에는 미군 약 900명이 주둔하고 있다.

트럼프는 아울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도 끝내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역시 세부내용은 함구한 채 “일부 진전이 있다”고 말했다.

상원 인준청문회

트럼프는 자신이 지명한 내각 후보 가운데 일부가 논란을 빚고 있는 것과 관련해 상원을 협박했다.

그는 “정치적 이유로, 또는 멍청한 이유로 일부 지명자를 반대한다면” 그 상원 의원은 선거에서 고전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렇지만 트럼프는 상원 의원들의 반대가 “합리적이고 공정한 기반에서 (지명자의) 어떤 것, 또는 그 인물을 수용할 수 없는 것이라면” 그 자신도 이를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다만 자신이 선택한 지명자들은 “위대한 이들의 모임”이라고 주장했다.

대부분 지명자들은 공화당 상원 의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지만 백신 음모론자이면서 보건부 장관 지명자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전 상원의원과 성추문 논란이 있는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지명자는 거센 반발에 맞닥뜨려 있다.

백신·틱톡

트럼프는 아울러 백신에 관해 케네디 주니어 지명자처럼 의무 접종에 반대한다면서도 소아마비 백신보급을 중단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이어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한다는 백신 반대론자들의 주장에 대해서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만약 잘못된 것이 있다면 이를 밝혀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트럼프는 그러나 틱톡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그는 대선 직전 중국 바이트댄스 산하 소셜미디어 틱톡 금지에 반대한다는 입장이었지만 이후 이와 관련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날도 이에 대해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다.


트럼프가 약속대로 틱톡을 구제할 것이라는 낙관이 지배적이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한 것처럼 내년 1월 19일 틱톡이 금지될 가능성 역시 상존하는 것으로 보인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