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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 시리즈 다 품는 마스턴[fn마켓워치]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2.17 07:40

수정 2024.12.17 08:03

콘코디언 이어 크레센도빌딩 우협
박성용 전 금호그룹 회장 애정서린 곳
임차인 대우건설→김앤장법률사무소
크레센도빌딩. DWS자산운용 제공
크레센도빌딩. DWS자산운용 제공

[파이낸셜뉴스] 마스턴투자운용이 금호 시리즈를 다 품을 전망이다. 2023년 상반기 옛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옥인 '콘코디언 빌딩'을 인수한 후 옛 금호아트홀 광화문인 크레센도빌딩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CBD(중심권역)의 코어(핵심) 자산을 포트폴리오에 넣는 셈이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DWS자산운용(옛 도이치자산운용)과 크레센도빌딩 매각자문사 딜로이트안진은 우선협상대상자에 마스턴투자운용을 선정했다. 3.3㎡당 3300만원 중반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씨티스퀘어, 크리스탈스퀘어 모두 3.3㎡당 3700만원을 넘은 만큼 가격 경쟁력도 확보했다는 평가다.

마스턴투자운용 입장에서는 코람코자산신탁, 신한리츠운용, 한강에셋운용, 삼성SRA운용, 흥국자산운용 등과 경쟁에서 성과다. 2023년 상반기 '콘코디언 빌딩'을 약 6292억원에 인수한 후 행보다. 이번 매각은 원매자들 중 IM(투자설명서)을 받아간 곳만 50곳에 달한다. 실사 투어에는 30여곳이 참여했다.

크레센도빌딩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이 2000년에 준공, 사옥으로 사용해온 곳이다. 클래식 애호가였던 박성용 전 금호그룹 회장(박인천 금호그룹 창업주의 장남)의 지원으로 2000년부터 옛 금호아트홀 광화문도 쓰인 곳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2006년 대우건설 인수로 2008년에는 대우건설빌딩으로 명칭을 바꾸기도 했다.

하지만 무리한 인수로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위기가 찾아오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은 크레센도빌딩을 2009년 3월 2400억원을 받고 제이알자산관리에 매각했다. 계열사인 금호생명, 대우건설이 5년 간 임차하고 대우건설이 4년 후 2867억원에 콜옵션을 행사하는 조건였다. 제이알자산관리는 2013년 3900억원을 받고 DWS자산운용에 크레센도빌딩을 매각한 바 있다.

크레센도빌딩은 CBD(중심권역)의 핵심 오피스 자산이다. 대지면적 3481.5㎡, 연면적 5만4672.3㎡다. 지하 7층~지상 18층 규모다. 건폐율은 55.78%, 용적률은 939.72%다.

앞서 DWS자산운용은 2018년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부터 금호아시아나 본사 사옥을 인수, 콘코디언 빌딩으로 명칭을 바꿨다. 롯데카드 등이 본사로 쓰고 있다.

콘코디언 빌딩은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동생인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준공식에 같이 참석하는 등 추억이 깃든 곳이다.

박삼구 전 회장은 광화문 사옥 준공식 당시 "500년 영속 기업의 터전이 됐으면 한다"며 "건축 외장재로 도예가 신상호의 아트타일 작품을 활용하고, 로비에 설치예술가 존 폴 필립의 작품을 설치하는 등 예술작품들을 통해 문화기업 이미지를 강조했다.
이 건물이 단순한 사무공간이 아니라 광화문의 문화 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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