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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산업 현장 노하우, 의료기기산업 성장 자양분될 것" [fn이사람]

김기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2.18 14:00

수정 2024.12.18 14:00

한종현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 원장
지난 8월 의료 현장 기업인 출신 발탁
기업과 지원기관 연결 가교 역할 최선
2~3개 기업 주식시장 상장 지원 목표

한종현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 원장. 사진=김기섭 기자
한종현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 원장. 사진=김기섭 기자
【원주=김기섭 기자】 "의료기기산업이 타 산업에 비해 발전 속도가 더딥니다. 이유는 세상이 변하는 만큼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서라고 봅니다. 그 속도를 따라가려면 행정 전문가 보다는 산업 현장에서 갈고 닦은 전문 기업인의 노하우가 필요하고 생각합니다."
원주시는 대한민국 의료기기산업을 선도하는 대표 도시다. 원주시는 의료기기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2003년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라는 지원 센터를 설립, 20여년간 관련 기업들을 지원해왔다.


하지만 지역내 기업들이 타 산업에 비해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데다 원주의료기기산업도 타 지역에 비해 비약적인 성장을 하지 못하며 주춤하고 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원강수 원주시장이 공모를 통해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 원장에 의료산업 전문 기업인을 처음으로 발탁했다.

그 주인공이 한종현 전 동화약품 사장(사진)이다. 연세대 의용전자공학과를 졸업 후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 대학원 석사 학위를 취득한 그는 동화약품 사장, 메디쎄이 사장 역임 등 의료산업 분야 전문가로 능력과 경험을 인정받아 지난 8월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 원장으로 취임했다.

17일 기자가 만난 한종현 원장은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는 의료기기 관련 기업과 정부, 지자체와의 협력을 통해 의료기기 산업을 지원하고 발전시키는 곳"이라며 "의료기기산업 허브로서 역할을 다해야 산업도 발전하고 기업들도 성장할 수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취임 100일이 지난 요즘 직원들이 '빡세다'는 반응을 보일 만큼 업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야할 일이 많기 때문이다.

"해야 할 게 많죠. 왜냐하면 세상 변하는 속도 만큼 기업도 변해야 생존합니다. 삼양라면처럼 한류가 따라 붙어서 파도에 올라타듯이 기업들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특히나 의료기기 기업들은 더 빨리 진화해야 돼요."
원주의료기기산업에 대해 그는 10여년 전이나 지금이나 비교해보면 기대치 만큼 성장하지 못했다고 진단한다.

한 원장은 "강원도나 원주시가 지금 의료기기산업이 딜레마에 빠져있다고 보고 있고 그래서 의료 관련 기업인인 저를 뽑아주신 것 같다"며 "기업과 지원기관을 합리적으로 이어줄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의 경영 철학은 ‘도전과 성장은 빠른 대응과 변화에 대한 적절한 대처에서 온다'는 것이다. 의료기기 시장의 선점과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빠른 대응과 적절한 대처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확고하다.

그런 까닭에 임기 중 가장 큰 목표를 '원주의료기기산업의 성장과 발전, 기관의 다양한 환경에 맞춘 유기적인 대응에 대한 진화'로 잡았다.
기업 친화적이고 실질적인 지원 체계를 구축한 기관으로 거듭나는 것은 물론 의료기기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기업들이 두각을 나타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는 뜻이다.

구체적인 목표는 지역내 의료기기 관련 기업 2~3곳이 IPO를 통해 주식시장에 상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한종현 원장은 "기업들이 주식시장에 상장되면 원주 의료기기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이러한 노력들이 의료기기 산업 생태계를 더욱 견고하게 만들고 스타트업들에게도 미래에 대한 희망과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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