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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고물가 기조 속에 겨울철 과일·채소 값까지 급등하면서 서민들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한층 커지고 있다. 재배 면적이 줄어든데다 지난 여름 폭염 등 이상기후로 생산량이 줄어든 탓이다.
1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이상기후와 재배 면적 감소 등 영향으로 이달 들어 감귤 등 겨울철 과일 값이 요동치고 있다. 전날 기준 감귤 소매가격(노지, 10개)은 4228원이다. 이는 한달전보다 9.31% 높은 수준이다. 평년 대비해서는 45.44% 급등했다.
감귤 값은 지난 10일 4204원으로 4200원을 돌파한 뒤 5일 연속 4200원대가 유지되고 있다. 감귤 값은 당분간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12월 과일관측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노지온주(온지 귤 품종 노지에서 재배) 생산량은 37만1000t으로 전년 대비 8.6% 감소했다. 이달 출하량 역시 전년 대비 8.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정부는 천혜향과 기타 만감류(레드향 등) 등이 각각 5.4%, 3.7% 증가해 전체적인 감귤류 공급은 점차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감귤 출하 기준 완화와 대체 과일의 안정적인 공급 등으로 전반적인 과일류 가격이 안정화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딸기 소매가격(100g)도 전날 기준 2562원으로 전년 대비 14.89%, 평년 대비 25.96% 높은 수준이다. 재배면적이 감소한데다 지난 여름 폭염 피해를 입으면서 생산량이 줄어든 영향이다. 다만, 농식품부는 이달 들어 딸기 출하량이 늘고, 지난해 수준 이상 생산량 회복하면서 가격은 안정세를 찾아갈 것으로 내다봤다.
김장철을 맞아 가을철 급등했던 배추·무 값은 여전히 강세다. 지난 10월 8079원까지 급등했던 배추값(소매가격, 1포기)은 전날 기준 4413원까지 내려왔지만, 전년대비 52.22%, 평년대비 35.78%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무는 전날 기준 3135원(소매가격, 1개)으로 전년대비 96.31%, 평년대비 72.54% 급등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생육관리협의체를 중심으로 과수산업에 대한 생산·유통 관리를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등 안정적인 과일 공급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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