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디셀러 과자 톱5 매출 모두 줄었다..과자 시장 전체는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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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출생률 감소와 고령화 등 구조적인 인구 변화 추세에 맞춰 제과업계가 전 세대를 아우르는 제품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과자·스낵·초콜릿 등 과자류 전체 매출은 증가
한 가운데 새우깡, 빼빼로 같은 스테디셀러 제품은 추세적인 판매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18일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우리나라 소매점을 통해 판매된 과자류 전체 제품의 올 상반기 매출은 1조927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소폭 증가했다. 하지만 새우깡, 포카칩, 빼빼로, 초코파이, 홈런볼 등 기존 과자 제품 상위 5위까지의 매출은 같은 기간 전년보다 모두 하락했다.
'국민과자' 새우깡은 올 상반기 기준 513억원의 매출에 그쳐 이런 추세라면 지난해 매출 1358억원에 크게 못미칠 전망이다. 새우깡은 지난해 가격 인하로 매출이 일부 줄어든 영향이 있었다. 포카칩, 빼빼로, 초코파이 등 다른 인기 과자도 상반기 기준 올해 20~30% 매출이 줄었다. 오리온 관계자는 소매점 매출 기준인 식품산업통계정보와 달리 포카칩, 초코파이는 내부 기준으로 올해 매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기존 스테디셀러 제품의 매출 감소는 소비자 취향 다변화로 인한 신제품 출시, 외국 과자나 디저트 등 대체 상품의 등장 등 복합적 요인들이 겹쳤다. 특히, 과자류의 주 소비층인 0~10대 인구 감소도 위기 요인이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0~20세 미만 인구 구성비는 2021년 16.41%에서 올해 15%로 줄고, 2030년에는 12.56%까지 감소할 예정이다.
실제로 제과 업계에서는 메가 히트작의 등장이 매우 드물다.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 오리온의 꼬북칩, 농심의 먹태깡 등이 잠깐 반짝했으나 톱 10위에 오르지는 못했다. 농심은 지난해 10월부터 '빵부장'을 론칭하고 '베이커리 스낵'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형성, 대표 제품군으로 키우고 있다. 빵부장은 크로와상, 마늘빵 등을 과자로 재현한 모양에 바삭한 식감이 특징이다. 농심이 올해 출시한 스낵류 신제품 7종 중 총 3종이 빵부장 제품군이다.
농심 관계자는 "빵을 스낵화한 빵부장, 안주를 스낵화한 먹태깡처럼 기존 스낵의 개념의 벗어난 다양한 제품으로 스낵시장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제품을 리뉴얼하는 경우도 많다. 농심이 올해 출시한 7종 중 4종은 기존 감자칩 과자인 포테토칩을 활용한 제품이다. 오리온도 올해 단종됐던 포카칩 스윗치즈맛 제품을 8년 만에 재출시했다. 해태제과도 올해 출시한 대표 신제품이 기존 홈런볼을 활용한 홈런볼 피스타치오다.
최근 저당, 저나트륨 트렌드에 맞춘 제품도 속속 출시 중이다.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는 올해 단백질 함유량을 높인 이지프로틴 단백질바, 무설탕 제품인 제로 캔디 2종 등을 출시했다. 오리온도 지난 7월 국내 최대 단백질 함량(40g)을 함유한 닥터유PRO 단백질드링크를 출시했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건강을 생각하는 과자류 카테고리도 새로운 수요 창출 측면에서는 의미가 있지만 제과 업체의 구조적 매출 성장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며 "쉽지는 않지만 국내 과자류 제품의 해외 진출에 큰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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