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1일 실시된 독도방어훈련과 유사한 규모
해군과 해경 함정 참여..병력 상륙은 이뤄지지 않아
日 "극히 유감" 항의..정부 "부당한 주장엔 단호히 대응"
[파이낸셜뉴스]
해군과 해경 함정 참여..병력 상륙은 이뤄지지 않아
日 "극히 유감" 항의..정부 "부당한 주장엔 단호히 대응"
군 당국이 '동해영토수호훈련'으로 불리는 독도방어훈련을 비공개로 전날 실시한 것으로 17일 전해졌다.
이번 정부 들어 실시된 여섯 번째 독도방어훈련으로 앞선 다섯 차례 훈련도 비공개로 진행됐다.
군 관계자는 "어제 동해영토수호훈련을 동해상에서 실시했다"며 "영토와 국민 재산 보호를 위해 정례적으로 실시하는 훈련"이라고 밝혔다.
이번 훈련은 지난 8월 21일 실시된 독도방어훈련과 유사한 규모로 해군과 해경 함정이 참여했으며, 해병대 병력의 독도 상륙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 정부 들어 독도방어훈련을 비공개로 진행하는 것은 독도방어훈련이 알려질 때마다 항의에 나선 일본의 반응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이날도 일본 외무성과 주한 일본대사관은 독도방어훈련 사실이 알려지자 우리 외교부에 항의하고 나섰다.
일본 NHK 방송에 따르면 외무성의 나마즈 히로유키(鯰博行) 아시아대양주국장은 김장현 주일 한국대사관 정무공사에게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명)는 역사적 사실에 비추어 봐도 국제법상으로도 명백하게 일본 고유의 영토임을 감안할 때,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극히 유감이다"고 강력 항의했다. 주한 일본대사관도 같은 항의를 했다고 NHK는 전했다.
일본은 한국이 독도 주변 조사를 실시할 때마다 반발하며 독도가 자국 영토라는 억지 주장을 계속해 펼치고 있으며, 항의해 왔다.
정부 당국자는 "일본측은 외교경로를 통해 우리측의 동해 영토수호훈련에 대해 항의해 왔다"면서 "우리는 이를 일축했다"고 밝혔다. 또한 "독도는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으로 우리 고유의 영토인바, 독도에 대한 일본의 부당한 주장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단호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 정부의 독도방어훈련은 일본 극우세력과 외국 선박과 항공기 등이 독도 기습상륙을 시도하거나 인근 해상에서 무력충돌을 일으킬 경우를 가정해 1986년 처음 시행됐고, 2003년 이후 군과 해경이 매년 두 차례로 나눠 진행해 온 정례적 훈련이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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