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11월 자동차 내수판매 6.1% 감소
연간 판매 12년 만에 최저치 관측
하이브리드차 사상 최대치로 팔렸지만
경유·휘발유·전기차 모두 감소세
경유차는 반토막 수준으로 줄어
국산차 및 수입차 판매 동반 주춤
연간 판매 12년 만에 최저치 관측
하이브리드차 사상 최대치로 팔렸지만
경유·휘발유·전기차 모두 감소세
경유차는 반토막 수준으로 줄어
국산차 및 수입차 판매 동반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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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신차 시장이 얼어붙었다. 올해 국내 신차 판매 대수가 11년 만에 최저를 기록할 전망이다. 경기침체 및 고금리 지속,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여파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내년에도 이런 분위기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볼보자동차 코리아 등 인기 수입차 업체들의 신차 출시 일정도 조정기에 돌입했다.
■국내 車소비 축소 추세
18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및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올해 1∼11월 국내 신차 판매 규모는 전년 동기(159만6004대)보다 6.1% 감소한 149만8331대로 집계됐다. 이런 판매 추세라면 올해 연간 신차 판매대수는 2013년 이후 11년 만에 최저인 163만대 안팎이 될 전망이다.
국내 신차 등록 대수는 2015년 183만4000대로 처음으로 180만대를 넘은 이후 2020년 코로나19 감염 확산기(190만6000대)를 정점으로, 2021년(173만5000대), 2022년(168만4000대), 지난해(172만대)에 이어 올해에 이르기까지 추세적으로 쪼그라드는 모양새다.
제조사별 내수 판매실적으로는 1~11월 현대차가 64만3996대(KAMA 집계)로 전년 대비 8.0% 줄었고, 기아도 4.8% 감소한 49만5807대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KG모빌리티 국내 판매는 4만4506대로 지난해 보다 25.6% 감소했고, 한국GM도 37.0%급감한 2만3023대에 불과했다. 르노코리아만신차 효과(그랑 콜레오스)에 힘입어 전년 대비 60.1% 늘어난 3만2738대를 팔았지만, 이 역시 전성기 수준엔 못미치는 실적이다.
사정은 수입차도 다르지 않다. 올해 첫 연 3만대 판매 돌파가 유력한 테슬라를 제외한 BMW(3.3% 감소), 메르세데스-벤츠(12.6% 감소) 등 대표 수입차 업체들의 판매가 모두 감소세다.
경기 침체와 고금리 기조 지속, 이로 인한 소비심리 악화가 신차 시장에 직격탄을 날렸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지난해 6월을 끝으로 개별소비세 감면 조치 종료로 세금 부담이 늘었고, 코로나19 사태를 기점으로 자동차 업체들이 차 가격을 올린 것도 판매 부진을 부채질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할인 프로모션과 저금리 할부금융 상품 출시, 오프라인 전시장 확대 등 내수 판매 확대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반등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수입차, 신차 파티 효과 축소 전망
수입차 업체들의 내년 신차 출시 계획도 조정국면에 돌입했다. 현재로선 신차 등 22대 출시를 예고한 BMW코리아 정도만이 공격적 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내년 국내 시장에 메르세데스-AMG GT(완전변경) 모델 정도만 내놓을 계획이다. E-클래스(완전변경)와 메르세데스-벤츠 CLE 쿠페를 포함, 총 9대를 출시한 올해보다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폭스바겐 코리아는 아직 내년 국내에 소개할 자동차 라인업을 확정하지 못했다. 볼보는 내년 EX30 한 대를 국내에 들여온다. 올해 한 대도 출시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여전히 적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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