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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 중진이냐, 관리형 외부인사냐…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인선 돌입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2.17 18:23

수정 2024.12.17 18:23

권영세·김기현·나경원 등 중진 거론
朴 전대통령 탄핵 관여 인사엔 거리두기
"명망가 영입해 당 쇄신" 목소리도 상당
국민의힘 한동훈 체제 붕괴 이후 당내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위한 작업이 분주히 이뤄지고 있다.

비상대책위원장으로는 권영세, 김기현, 나경원 의원 등 중진 의원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정홍원 전 국무총리 등 외부인사들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내 중진급 정치인으로 당을 관리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 동시에 안정적인 관리형 외부 인사로 당을 빌드업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전혀졌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18일 의원총회를 열어 의원들 의견을 듣고 비대위원장 선임에 나설 계획이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은 아직 구체적으로 거론된 인사가 없다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으나 최근 의총에서 의원들은 원내 인사에서 비대위원장을 추대하자는 의견이 다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열린 4선 이상 중진의원 회동에선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인선으로 '당내 인사'가 집중적으로 거론됐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박대출 의원은 "비대위원장은 당의 안정과 화합, 쇄신을 위해 그 세 가지를 잘 이끌 수 있는 경험 많은 당내 인사가 적격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원내에서는 5선인 권영세, 김기현, 나경원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고 6선의 주호영 국회부의장도 언급되지만 본인이 거리를 두고 있다는 지적이다.

원외에선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도 당 안팎에서 거론되고 있다.

다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 관여됐던 중진급 인사들은 배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박 전 대통령 탄핵을 주도했던 중진급 인사들이 다시 전면에 나설 경우 당의 갈등만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탄핵정국으로 자칫 조기대선 우려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민감한 시기에 비대위원장으로서 당을 이끌어야 하기에 거론되는 당사자들도 모두 거리를 두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여권에선 위기상황을 관리할 수 있는 관리형이자 외부 명망가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원내 정치인이 비대위원장을 맡을 경우 권성동 원내대표와 충돌이 일어날 수도 있고, 외부 인사가 비대위원장을 맡아 대외활동과 당 쇄신을 맡고 권 원내대표는 원내 현안을 챙기는 작업을 맡아 위기를 타개하는 방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당 안팎에선 지난 대선에서 국민의힘 대선 경선을 관리할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았던 정홍원 전 총리 등 무게감 있는 외부 인사들이 비대위원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대선 당시 정 전 총리는 여러 민감한 현안이 잇따르는 상황에서도 큰 잡음 없이 당 대선 경선을 관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정치도 잘 알면서 원내대표와도 충돌하지 않는 상징적 의미가 있는 외부 명망가가 필요하다"면서 "전임 한동훈 대표와 같이 당내 갈등을 일으키지 않으면서 원내 인사들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외부 인사도 고민해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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