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마닐라'로 조성되는 신도시
3500억 규모 상하수도 사업 맡아
3500억 규모 상하수도 사업 맡아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 16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필리핀 기지개발전환청 청장, 천연자원환경부 차관, 대통령실 경제투자특별보좌관 등 필리핀 정부 고위급 관계자에게 뉴클락시티 상하수도 사업을 제안했다고 17일 밝혔다.
필리핀 정부가 개발 중인 뉴클락시티는 '제2의 마닐라'로 조성되는 신도시다. 수도 마닐라의 인구 팽창과 기반 시설 부족에 따른 분산 등을 위해 마닐라 북서쪽 약 100㎞ 거리에 동탄2 신도시 면적 24.01㎢의 약 4배인 94.5㎢ 크기로 조성된다. 인구 120만명 수용이 목표다. 대통령실 직속 기관인 필리핀 기지개발전환청(BCDA)이 개발을 총괄하고 있다.
공사에 따르면 신도시 조성에서 물관리는 주요 난제로 꼽힌다. 필리핀은 기후변화에 따른 강수량 변화로 가뭄 및 홍수 등 물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수처리와 물 공급능력이 부족해 상수도보급률은 약 40%이며, 수도 마닐라를 제외한 대다수 국민이 우물물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상하수도 사업 제안에 앞서 필리핀 기지개발전환청의 요청으로 한국수자원공사는 개발방안 구상에 협력하기로 했다. 필리핀 정부는 마닐라의 주요 식수원인 앙갓댐 운영과 함께 불라칸 상수도 사업 등으로 한국수자원공사가 현지 여건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을 인정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해외인프라도시개발공사(KIND) 등 국내 기업들과 원팀으로 개발방안 구체화를 위해 노력해 왔으며, 8월부터 타당성 조사에 착수한 결과를 바탕으로 사업을 제안했다. 사업은 2026년부터 2050년까지 단계적으로 취수원 개발, 상하수도 통합관리를 포함한 물인프라 건설·운영이 주요 골자다. 민관협력 사업방식으로, 사업비는 약 3500억원 규모가 예상된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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