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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의 부재를 메워달라"..조국, 첫 번째 옥중편지 공개

김수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2.18 07:43

수정 2024.12.18 15:26

자녀 입시비리 혐의 등으로 징역형이 확정돼 수감되는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16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로 출석하며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자녀 입시비리 혐의 등으로 징역형이 확정돼 수감되는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16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로 출석하며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등 혐의로 징역 2년 형이 확정돼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혁신당 의원과 당원들에게 첫 번째 옥중 편지를 보냈다.

17일 황현선 조국혁신당 사무총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구치소에서 온 조국 대표의 편지"라는 글과 함께 조 전 대표의 옥중 편지를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조 전 대표의 편지는 접견 시 변호인에게 구술한 것을 정리한 것으로 조 전 대표는 "12월16일 아침 추운 날씨에도 배웅해 주셔서 깊이 감사드린다"고 운을 뗐다.

그는 "바깥에 비해 모든 것들이 낯설고 불편하지만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적응하려 한다"며 "담요 위 잠자리라 어깨와 등이 배기고, 외풍이 들어와 이불을 머리 위로 덮어쓰고 자야 했지만 어제 첫날밤 많이 잤다"고 안부를 전했다.

이어 조 전 대표는 "2월13일 창당 선언과 3월3일 창당, 4월10일 총선, 10월16일 재보선, 그리고 윤석열 탄핵 투쟁 등의 모든 순간을 되새겨 봤다"며 "기적과 기적의 연속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갑자기 잡힌 12월12일 대법원 판결의 충격 속에서도 12월14일 '내란 수괴' 윤석열에 대한 국회 탄핵소추 의결을 볼 수 있었던 것은 큰 기쁨이자 뜨거운 감동이었다"며 "여의도를 꽉 채운 '응원봉'의 물결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조 전 대표는 "다시 시작"이라며 "'내란수괴'를 비롯한 쿠데타 일당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헌재 결정과 수사에 맞설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저는 이곳(구치소)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 다들 저 대신 더 열심히 해달라. '조국의 부재'를 메워달라"며 "당원 배가운동도 부탁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탄핵을 마무리하고, 정권교체와 사회개혁의 견인차가 되어야 한다.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의 지도하에 질서있게, 더 뜨겁게 활동해달라"며 "저는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낮은 마음으로 살고 있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법원 3부(주심 엄상필 대법관)는 지난 12일 사문서위조 및 행사, 업무방해,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조 전 대표에게 징역 2년과 600만원의 추징 명령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이튿날인 13일 조 전 대표가 정당 대표직 인수인계 등을 사유로 제출한 출석 연기 요청을 허가해 16일 서울구치소로 출석하라고 통보했고, 조 전 대표는 이날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의 옥중 편지/사진=황현선 조국혁신당 사무총장 페이스북 캡처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의 옥중 편지/사진=황현선 조국혁신당 사무총장 페이스북 캡처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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