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해 기업 순이익이 4년 만에 최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고금리에 기업의 각종 비용이 증가하면서 순이익이 46조 넘게 급감했다. 특히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제조업의 타격이 컸다. 기업이 내는 법인세가 크게 줄면서 올해 대규모 세수펑크로 이어졌다.
2023년 기업 순이익 46.6조원 급감
1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기업활동조사 결과'를 보면 작년 기업의 총 매출액은 3203조5000억원(금융보험업 제외)으로 전년 대비 1.1% 감소했다. 2020년(-3.2%) 이후 3년만에 감소세다.
이번 조사 대상은 상용직 50인 이상이면서 자본금이 3억원 이상인 기업체 1만4550개다. 종사자수는 516만3000명이다.
지난해 기업당 평균 매출액은 2269억원으로 전년(2412억원)대비 5.9% 줄었다. 전기가스업(-17.0%), 운수·창고업(-15.0%), 제조업(-8.9%) 등에서 감소폭이 컸다.
법인세 차감전 순이익은 150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6조6000억원 급감했다. 반도체 업황 등 실적 부진 영향으로 지난해에 이어 2년째 감소세다. 반도체 등 제조업(-27조7000억원), 운수·창고업(-15조7000억원), 건설업(-6조1000억원) 등에서 크게 줄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순이익은 매출에서 비용을 뺀 부분을 말하는데 고물가와 고금리가 지속되고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기업 순이익이 감소했다"며 "제조업 중에선 반도체, 화학제품 등에서 줄었다"고 말했다.
매출액 1000원당 법인세 차감전 순이익은 47원이다. 전년(61원) 대비 14원 감소했다. 1000원을 팔면 47원을 남겼다는 말이다.
업종별로는 예술스포츠업(169원), 부동산업(84원), 정보통신업(73원) 등에서 다른 업종에 비해 매출액 1000원당 순이익이 높게 나타났다.
4차 산업혁명에 눈돌리는 기업들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을 개발 또는 활용하고 있는 기업은 2665개로 전년(1961개) 대비 35.9%(704개) 늘었다. 주로 개발·활용 중인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 비중은 클라우드(24.8%), 빅데이터(18.0%), 인공지능(16.5%), 사물인터넷(12.7%) 순으로 높았다.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의 활용분야별 비중은 제품·서비스 개발(45.6%), 생산공정(17.8%), 조직관리(15.2%), 판매목적(13.3%), 마케팅전략(8.1%) 순으로 조사됐다.
기업의 연구개발비는 80.0조원으로 전년 대비 8.8% 증가했다. 특히 제조업의 연구개발비는 73조4000억원으로 전년(67조3000억원)대비 9.0% 늘었다.
연구개발 기업수는 7633개로 1년 전보다 5.8% 늘었다. 연구개발에 꾸준히 투자한 기업의 매출액은 조사대상 기업의 3배를 넘었다.
최근 18년간(2006~2023년) 존속기업은 4782개로 조사대상의 33.9%다.
최근 18년간 지속적으로 연구개발에 투자한 기업의 기업당 매출액은 조사대상 전체 기업당 매출액의 3.4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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