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차의 부상에 합병 통한 공동 대응에 공감대
[파이낸셜뉴스]일본의 자동차업체 혼다와 닛산은 지주회사를 설립해 각각 회사를 산하에 두는 형태로 통합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18일 NHK,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혼다와 닛산은 조만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지주회사 통합 비율 등 세부 사항을 향후 마무리하기로 했다. 또 닛산이 최대 주주로 있는 미쓰비시자동차공업이 합류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3사 통합이 가시화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혼다의 세계 자동차 판매대수는 398만 대이며, 닛산은 337만로, 양사가 합병하면 세계 3위인 거대 자동차 그룹이 탄생하게 된다.
닛산은 이날 오전 "당사와 혼다, 미쓰비시자동차는 각사 강점을 가지고 미래 협업에 대해 여러 가지 검토를 하고 있다"라고 경영통합 협의 사실을 확인했다. 혼다도 같은 보도자료를 냈다.
혼다와 닛산은 지난 3월부터 협업을 위한 검토를 시작했고, 8월부터는 포괄적인 업무제휴를 통해 자동차 소프트웨어, 부품 공통화 등을 협의해 왔다.
혼다는 연비 성능이 높은 독자적인 하이브리드차 전용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닛산은 세계 최초 양산 전기차를 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양사는 중국 업체들에게 밀려 중국, 동남아시아에서 고전하고 있다. 올해 1~11월 중국에서의 판매대수는 혼다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0.7% 감소했다. 닛산은 10.5% 줄었다.
닛산은 경영 부진으로 지난 11월 세계 생산 능력을 20% 줄였다. 전체의 약 10%에 해당하는 9000명의 직원을 감원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정리해고 정책이 급선무가 됐다.
닛케이는 "닛산은 재건을 위해 혼다와 관계를 강화하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한 듯 하다"라고 분석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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