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브릭, '플로킹 공법' 두 번 반복해 방수·발수 코팅 필요없어
내마모성 테스트 25만회..."반려견이 물어 뜯어도 튼튼해"
특수 성형한 '에어리폼', 옐로우파인으로 내구성·강도↑
박 대표 "에싸이기 때문에 산다는 브랜드 인식 강화할 것"
내마모성 테스트 25만회..."반려견이 물어 뜯어도 튼튼해"
특수 성형한 '에어리폼', 옐로우파인으로 내구성·강도↑
박 대표 "에싸이기 때문에 산다는 브랜드 인식 강화할 것"
[파이낸셜뉴스] 창립 5년 차, 소파로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기업이 있다. 국내 시장엔 생소하던 프리미엄 기능성 패브릭 소파로 대중에 관심을 사로잡아, 단숨에 카테고리 킬러 브랜드로 성장한 소파 브랜드 '에싸'다. 박유진 에싸 대표이사는 이를 "단일 품목에 대한 치열한 고민과 연구·개발(R&D) 센터의 전문적인 연구, 타협하지 않는 품질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한다.
지난 17일 에싸의 남양주 플래그십스토어에서 만난 박 대표는 무엇보다 에싸의 강점으로 '소재 혁신'을 꼽았다. 바로 소파의 외장재인 패브릭, 내장재인 에어리폼이다.
박 대표에 따르면 에싸의 기능성 패브릭은 생활 발수, 이지클린 기능을 탑재해 관리가 간편하다. 치열한 R&D의 결과다. 에싸가 강조하는 카시미라 패브릭의 경우 정전기를 이용해 원사를 수직으로 촘촘하게 세워심는 플로킹 공법을 두 번 반복한 더블 플로킹 공법을 적용했다. 이는 액체가 장력으로 인해 내부로 스며들지 않는 로터스 효과를 유도해 방수·발수 코팅 없이 필요없다.
부드러운 촉감을 자랑하는 리브 패브릭, 여러 번 세탁해도 생활 발수 기능이 유지되는 라부클 패브릭, 우아한 광택감을 겸비한 직조 로랑 패브릭 등 다양한 프리미엄 기능성 패브릭도 선보이고 있다. 박 대표는 "내마모성 테스트를 25만회 진행한 결과 영구 압축 줄음률이 1% 수준을 기록했다"며 "고객 한 분은 지난 2021년부터 소파를 구매해 사용 중인데, 반려견이 이갈이 때문에 아무리 물고 뜯어도 여전히 튼튼하다고 고객 리뷰에 적어주시기도 했다"고 말했다.
에싸의 에어리폼은 착석감과 복원력이 가장 큰 특징이다. 박 대표는 "에싸 R&D 센터에서 독자 개발 및 특허 등록한 소재로, 메모리폼을 특수 성형해 최적의 편안함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소파를 구성하는 골조는 교량, 목조 주택의 기둥으로도 사용되는 옐로우 파인을 사용했다. 적정 수분 함수율을 8~13%로 유지하는 목재의 특성 상 오랜 시간이 지나도 틀어짐 없이 강도와 내구성이 우수하다.
소파 하부를 지지하는 밴드는 이탈리아 엘라스틱 밴드를 사용했다. 석면 고무로 제조하는 일반 밴드와 달리, 특허 기술을 적용한 에싸의 엘라스틱 밴드는 천연라텍스 코일을 이중으로 감아 탄력이 좋고 안정적이다. 박 대표는 "4만회 이상의 탄성 테스트를 통과해 시간이 지나도 꺼지지 않는 소파"라고 강조했다.
'소파는 에싸', "팬덤 있는 브랜드로 거듭날것"
에싸는 단순히 가구를 제조하는 곳이 아닌, 고객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영감을 주는 브랜딩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지난 2022년 공개한 텔레비전 CF의 경우 소파 위에 와인을 쏟아붓는 연출은 대중의 뇌리에 에싸를 각인시켰다. 더불어 해외 하이엔드 감성을 담은 제품 사진과 아티스트 여러 콜라보를 통해 차별화된 브랜드 정체성을 공고히 하고 있다. 오뚜기, 벨리곰, 오늘의집, 디자이너 켈리박, 쏘노리 등 협업 주체도 다양하다. 내년에도 혁신적인 디자이너들을 발굴해 다양한 콜라보를 진행하는 등 브랜드에 감성을 더해 나갈 계획이다.
이는 에싸의 스페이스 브랜딩에서도 직관적으로 드러난다. 남양주 뿐만 아니라 일산에 위치한 에싸 플래그십 스토어 모두 단순한 소파 전시 공간을 넘어, 브랜드 철학과 감성을 경험할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설계됐다. 방문객들은 60~70여 조의 소파를 한 눈에 만나보며, 각 소파의 디자인과 기능을 체험할 수 있다.
'소파는 곧 삶'이라는 박 대표의 목표는 에싸가 '팬덤 있는 브랜드'로 거듭나는 것이다. 그는 "스타벅스, 애플이기 때문에 사는 문화처럼 소파는 에싸이기 때문에 산다는 브랜드 인식을 강화하고 싶다"고 말한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매출 목표는 2025년 연매출 1600억원이다. 박 대표는 "에싸를 처음 런칭하고 반향을 일으킨 건 좋은 소재와 합리적인 판매"였다며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소재 개발로 비용을 절감하고, 코로나19 때도 성장을 기록했던 것처럼 내년에는 판매 체계를 강화해 저변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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