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소득이동통계
상위 20% 고소득층은 86% 유지
상위 20% 고소득층은 86% 유지
18일 통계청이 내놓은 '2017~2022년 소득이동통계'에 따르면 2022년 소득분위가 전년 대비 이동한 사람은 34.9%다. 상향 이동(17.6%)이 하향 이동(17.4%)보다 소폭 더 많았다. 개인이 더 높은 소득분위로 올라간 경우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조금 더 많은 셈이다. 통계청은 개인 소득(근로·사업)을 20%씩 5개 분위로 나눠서 분위 간 이동성을 분석했다.
문제는 2020년 이후 소득 이동성이 점차 굳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2020년 35.8%, 2021년 35.0%로 2022년 34.9%보다 더 높았다.
상향 이동은 줄었다. 2020년(18.2%), 2021년(17.6%)이 2022년(17.6%)보다 높거나 비슷한 수준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아주 큰 변화라고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상향 이동이) 줄어드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소득 이동성이 활발하지 않으면 역동적인 경제가 아닌 사회로 해석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더 큰 문제는 소득 하위 20%인 1분위에서 소득 상위 20%인 5분위로 '개천의 용'이 되는 경우가 드물다는 점이다. 2021년에서 2022년까지 1분위 사람의 0.5%만 5분위로 이동했다. 100명 중 0.5명만 가능했다는 뜻이다.
반면 많이 버는 사람은 계속 많이 벌었다. 2021년에서 2022년까지 5분위 소득 유지 비율은 86%다. 고소득자 100명 중 86명은 같은 분위에 머물렀다는 뜻이다. 1분위 유지 비율(69.1%)보다 더 높다.
5분위 하향 이동은 14%로 나머지 2·3·4분위 하향보다 적었다. 쉽게 하위계층으로 떨어지지 않는 셈이다.
통계청은 "1분위보다 5분위 유지율이 높다는 것은 소득이 높은 사람들이 낮은 사람보다 지위를 유지하는 게 더 견고하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특히 1년이 아닌 '6년' 추이를 봐도 계층 고착화는 눈에 띄었다. 2017년 소득 1분위에 속한 사람 중 2022년까지 계속 1분위에 머무른 사람은 31.3%였다. 반면 고소득인 5분위에 속한 사람 중 63.1%가 6년간 같은 분위를 유지했다. 이는 소득 양극화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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