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 경제성장률 2.2→ 2.1%
카드사용 줄고 경제심리지수 급락
고환율 이어지며 물가상승 압박
"환율 변동성 확대시 개입할 것"
카드사용 줄고 경제심리지수 급락
고환율 이어지며 물가상승 압박
"환율 변동성 확대시 개입할 것"
계엄 사태에 탄핵정국이 이어지면서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0.1%p 낮아질 전망이다.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에 경제심리가 주저앉으며 내수위축 가능성이 커진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연일 '재정을 활용한 경기부양'을 강조하며 추가경정예산을 최대한 빨리 확보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경제심리지수 급락…"재정 활용한 경기부양 필요"
이창용 한은 총재는 18일 '2024년 하반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올해 4·4분기 경제성장률을 0.5%로 예상했지만 탄핵 변수 이후 0.4%로 낮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에 당초 2.2%로 예상했던 연간 경제성장률이 2.1%로 낮아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한은이 소비지표로 주로 활용하는 카드 사용액이 감소하고, 경제심리지수가 부진한 것에 주목했다. 그는 "수출은 예상대로 유지되는 것 같지만 카드 사용액은 생각보다 하락하는 모습"이라며 "경제심리지수가 급격히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실제 뉴스심리지수는 이달 16일 85.35로, 탄핵안 가결 전인 지난 13일(80.98)보다 반등했으나 계엄 사태 직전인 2일(93.52)과 비교하면 크게 낮다. 뉴스심리지수는 지난 11일 77.47로, 2022년 12월 2일(77.32) 이후 2년여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 총재는 이날도 추경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 총재는 "경기를 소폭 부양하는 정도의 재정정책이 필요하다"며 "경기 하방 압력이 큰 상황에서는 가급적 여야정이 빨리 합의해 새로운 예산을 발표하는 것이 경제심리에도 좋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지난 17일에도 "현재 통과된 예산안은 경제에 -0.06%p 영향이 있다"며 "하방 위험은 재정을 조금 더 이용할 근거가 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물가 상방 압력 된 환율…"변동성 확대 시 개입할 것"
최근 달러당 1440원대를 위협하는 원·달러 환율을 두고는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1.9%로 전망했다"며 "환율이 1430원으로 유지될 경우 물가상승률이 0.05%p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달러 환율은 탄핵안 가결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음에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는 전거래일보다 3.4원 내린 1435.5원을 기록했다. 지난 11일 주간 거래 종가(1432.2원) 이후 6거래일 연속 1430원대 마감이다.
이 총재는 환율 변동성이 최근 안정됐다고 평가하면서도 변동성이 커질 경우 적극 대응하겠다고 전했다. 이 총재는 "아주 많은 양을 개입하지 않고도 어느 정도 변동성이 줄어든 상태"라면서 "특정 환율 수준을 타깃으로 하지 않고도 변동성이 커질 때는 단호하게 완화할 마음이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외환보유액 감소 우려도 일축했다. 이 총재는 "계엄 직후 환율 변동성이 높아져 여러 개입 등으로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 조정)을 했고, 지금은 다시 안정됐다"며 "외환보유액이 4000억달러 밑으로 내려가는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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